[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조희연 교육감의 대표적인 공약 중 하나인 ‘학원 일요휴무제’ 도입을 위해 숙의민주주의 공론화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학원 일요휴무제’는 일요일만이라도 의무적으로 학원 문을 닫게 해 학생들에게 ‘쉼이 있는 주말을 돌려주자’는 제도다. 하지만 제도 도입 여부를 두고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온라인·전화 사전여론조사와 함께 ‘열린 토론회’ 및 200여명의 시민참여단이 진행하는 토론을 통해 오는 11월까지 공론화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의 모습. ⓒ천지일보 2019.9.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조희연 교육감의 대표적인 공약 중 하나인 ‘학원 일요휴무제’ 도입을 위해 숙의민주주의 공론화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학원 일요휴무제’는 일요일만이라도 의무적으로 학원 문을 닫게 해 학생들에게 ‘쉼이 있는 주말을 돌려주자’는 제도다. 하지만 제도 도입 여부를 두고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온라인·전화 사전여론조사와 함께 ‘열린 토론회’ 및 200여명의 시민참여단이 진행하는 토론을 통해 오는 11월까지 공론화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의 모습. ⓒ천지일보 2019.9.29

학원일요휴무제 찬성 62.6%, 반대 32.7%

서울시교육청 “내년 추진 여부 결정할 것”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학원일요휴무제와 관련해 공론화한 결과, 찬성 비율이 60%대에 달하고 반대가 3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학원일요휴무제 공론화추진위원회(공론화위, 위원장 임승빈 교수)는 171명의 시민참여단의 숙의 결과, 학원일요휴무제에 대해 ‘찬성’ 의견이 62.6%, ‘반대’ 의견이 32.7%, ‘유보’ 의견이 4.7%로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학원일요휴무제 공론화에 앞서 진행된 서울 시내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 일반 시민 등 3만 4655명에 대한 사전여론조사 결과도 학원일요휴무제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고 공론화위는 설명했다.

또 공론화위는 시민참여단이 학원일요휴무제에 찬성하는 근거로 ▲학생들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주기 위해(60.7%) ▲주말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19.6%) ▲사교육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15.9%) 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공론화위는 학원일요휴무제의 구체적인 추진방안으로 시민참여단의 다양한 의견을 참고해 국민적 공감대를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학원일요휴무제 관련 기타의견으로 ‘공교육 강화·내실화’ 등 공교육 역할 확대에 대한 요구가 많은 점을 고려해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학원일요휴무제 찬반 의견변화 추이(%). (제공: 서울시교육청)
학원일요휴무제 찬반 의견변화 추이(%). (제공: 서울시교육청)

아울러 공론화를 통한 교육정책 수립에 만족도가 높은 만큼 충분한 준비를 통해 숙의 절차 활용의 완성도를 높이길 제안했다.

학원일요휴무제 관련해 시민참여단은 지난 10월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2주간(10월 26일 1차 숙의, 11월 9일 2차 숙의)에 걸쳐 숙의를 진행했다. 또 이들은 사전에 ‘전문가·이해관계자·일반 시민 대상 의견 수렴’을 위한 1·2차 열린토론회 주요 결과도 학습했다.

시민참여단 대부분(71.9%)은 이번 숙의 과정이 공정하다고 응답했고, 교육정책 수립 시 공론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고(96.9%), 공론화 참여로 교육정책에 대한 관심이 증가됐다(93.1%)고 응답했다.

또 시민참여단 대부분(85.0%)이 시민참여단 의견 수렴결과가 본인의 의견과 다르더라도 그 결과를 존중한다고 밝히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고 공론화위는 밝혔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학원일요휴무제’에 관한 이번 공론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교육에 관한 주요 문제에 대해 교육당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추진하는 방식이 아니라, 일반시민과 학생, 학부모,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해 깊이 숙고하면서 최선의 해결책을 민주적으로 모색해 가는 소중한 선례를 또 하나 만들어 냈다는 데에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론화 결과가 ‘학원일요휴무제’에 관한 여러 가지 의미있는 찬반의견이 확인된 만큼 양쪽의견을 겸허히 수용해 2020년 상반기에 관련 정책연구 결과와 함께 종합적인 검토 후에 향후 교육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0.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희연 서울교육감. ⓒ천지일보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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