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인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내에서 노인들이 모여앉아 환담을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4
추석 연휴인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내에서 노인들이 모여앉아 환담을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4

2019년 사회조사 결과 발표

생활비 마련 고령층 증가추세

건강보험·국민연금 납부 부담↓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60세 이상 노인 중 자녀와 같이 살지 않은 비율이 2년 전에 비해 증가했고, 10명 중 8명은 따로 살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접 일을 해 번 돈으로 생활비에 보태거나 정부 지원을 받는 노인이 늘어난 반면, 자녀에게 도움을 받는 비중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19세 이상 인구 중 노후 준비를 한다는 비중은 오히려 감소했고, 하고 있더라도 국민연금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통계청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1만 9000 표본가구 내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약 3만 7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5일부터 30일까지 16일 동안 조사했다.

60세 이상 고령자 중 현재 자녀와 따로 사는 비중은 70.7%로, 2011년 66.6%를 기록한 후 계속해서 늘어났다.

자녀와 따로 사는 주된 이유는 ‘따로 사는 것이 편해서(33.1%)’와 ‘독립생활이 가능하므로(29.9%)’로 나타났다. 자녀와의 관계가 불편해서 따로 산다는 응답자도 2.9%로 2년 전(2.1%)에 비해 늘었다.

반대로 자녀와 같이 살고 있는 이유로는 ‘본인의 독립생활 불가능하다’는 응답이 2017년 26.3%에서 2019년 23.2%로 감소했다. 반면 ‘자녀의 독립생활 불가능하다’는 의견은 2017년 31.0%에서 2019년 31.6%로 증가해 부모세대의 자녀에 대한 부양 부담이 더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2019 노후 사회조사 통계그래프. (출처: 뉴시스)
2019 노후 사회조사 통계그래프. (출처: 뉴시스)

특히 향후에도 자녀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답변한 비율은 79.3%로, 10년 전 62.9%에 비해 16.4%p나 급증해 앞으로도 부모와 자녀가 따로 사는 가구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60세 이상 고령자 중 69.9%는 본인이나 배우자의 생활비를 직접 마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및 사회단체(12.4%)’의 비중이 늘어났지만, ‘자녀 또는 친척 지원’은 17.7%로 20%도 채 되지 않았다.

이는 10년 전보다 본인이나 배우자가 생활비를 직접 마련하는 비중이 9.9%p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자녀나 친척의 도움을 받는 비중은 13.7%p나 떨어진 수치였다. 같은 기간 정부나 사회단체 지원은 3.8%p 상승세를 나타냈다.

생활비를 본인이나 배우자가 부담하는 고령 인구 중 ‘근로소득 및 사업소득’으로 충당하는 비중은 2년 전 54.2%에서 58.1%로 높아졌다. 반면, ‘연금·퇴직급여(26.2%)’ ‘재산소득(9.5%)’은 2년 전보다 감소해 은퇴할 나이가 다 됐음에도 불구하고 생활비 마련을 위해 일을 계속하는 고령층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세 이상 인구 중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람은 65.1%로 2년 전(65.4%)보다 소폭 줄어든 반면, 노후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는 사람은 34.9%(2017년 34.6%)로 오히려 증가했다.

노후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은 이유는 ‘준비할 능력 없음’이 40.1%로 가장 많았고, ‘앞으로 준비할 계획’이 33.7%, ‘아직 생각 안 함’이 17.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의 55.2%는 국민연금을 주된 방법으로 꼽았다.

우리 사회 전반적인 생활여건을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국민의 48.6%는 ‘좋아졌다’고 답했고, ‘변화 없음’ 42.3%, ‘나빠짐’ 9.1%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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