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한국농업경영인 담양군연합회 대덕면 회원으로 ‘시목단감’브랜드 가치를 알린 신현만씨가 자신이 가꾼 감 농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4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한국농업경영인 담양군연합회 대덕면 회원으로 ‘시목단감’브랜드 가치를 알린 신현만씨가 자신이 가꾼 감 농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4

전남 담양 시목 단감

대도시 소비자에게도 ‘인기’
유기농 재배로 안심 먹거리
전국 최우수 상품으로 인정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시목단감은 대도시에서도 인기가 최고에요. 담양 대덕면 시목마을은 일교차가 심해 당도가 높습니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 달달한 단감이 떠오르는 계절이다. 본지는 지난 21일 전남 담양 대덕면 시목마을의 신현만(59) 농가와 김영회(53, 시목원) 대표를 만나 ‘시목단감’에 대해 알아봤다.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맑은 가을하늘 아래 전남 담양군 시목마을의 단감이 주렁주렁 열려 있다. ⓒ천지일보 2019.11.25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맑은 가을하늘 아래 전남 담양군 시목마을의 단감이 주렁주렁 열려 있다. ⓒ천지일보 2019.11.25

시목단감 특별한 맛의 비결

시목단감은 맛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기자가 마을을 찾은 날에도 마을 주민뿐 아니라 마을을 방문한 사람들도 “시목단감의 선명한 주황색과 특별한 맛의 비결은 지대가 높고 병풍처럼 둘려진 지형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목마을은 마을 전체가 산으로 둘려 아담한 분지형태를 이루고 있다. 특히 외부로부터의 오염원 유입이 차단된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햇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곳인데다 기온 편차가 많아서 명품 단감을 생산하기에 지형적인 장점을 갖추고 있다. 단감은 기온이 내려가면 스스로 살기위해 당도를 올린다. 따라서 시목단감의 아삭한 식감과 특별한 단맛의 비결은 마을이 가진 고유한 자연환경 덕분이다.

시목단감은 유기농법으로 재배한다. 김영회 대표가 가꾸는 시목원 단감은 유기재배(유기농법)농가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신현만 농가 또한 유기재배 농가로 지난 1~3일 경기도 수원시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열린 제28회 전국으뜸농산물한마당에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받아 시목단감의 이름을 알렸다.

김영회 대표와 신현만 농가는 “전국에서 100% 유기농재배를 하는 농가는 7명인데 그중 5명이 시목마을에 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생명을 가꾸는 농부’로 알려진 김영회 대표(시목원)가 자신의 농장에서 감을 따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5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생명을 가꾸는 농부’로 알려진 김영회 대표(시목원)가 자신의 농장에서 감을 따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5

단감나무 ‘감 따기’로 인심 나눠

올해는 가을장마로 수확량이 많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농가에서는 지인들을 초청해 함께 감을 따며 마음을 나누고 있었다. 신현만 농가를 찾은 지인들은 “이렇게 좋은 감을 팔아야지 공짜로 먹을 수 없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농장을 방문한 김인영(52, 광주 북구)씨는 “어린 시절 감꽃을 따서 목걸이를 만들어 친구와 함께 놀았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추억을 되새겼다. 함께 온 박이영(50, 광주 북구)씨도 “감나무에서 떨어진 떫은 감을 먹고 옷마다 감물이 들었었다”고 회상했다.

김영회 대표가 운영하는 시목원에서도 가족들이 함께 감 수확을 하느라 분주했다. 8000평의 감 농사를 하고 있는 김 대표는 “단 하루도 쉴 틈이 없다”는 말로 바쁜 일상을 대변했다. 그의 남다른 유기농 재배법은 말만 들어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사람이 먹는 너삼, 은행, 마늘, 당귀, 계피, 감초 등 ‘천연약재’를 이용해 퇴비로 사용한다. 유기재배는 토양부터 시작해야 한다. 따라서 오랜 시간(10년 이상) 땅을 가꿔야만 한다. 농부의 인내가 필요한 대목이다.

김 대표는 지난 1974년부터 40여년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부모님의 뒤를 이어 농사를 짓기 위해 2003년 고향으로 돌아와 생명을 살리고 환경을 지키는 가족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논과 밭 등은 제초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김 대표 뿐만 아니라 시목마을에서는 제초제 사용금지, 비닐소각금지 등을 실천하고 있다. 또 지난 2006년 5월에는 가정 오폐수정화시설이 완료돼 가동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김영회 대표는 “마을 모든 분들이 친환경농업을 실천해서 이룬 노력의 결과”라며 “농사는 농부와 하늘과 땅이 함께하는 것이며 마을 주민들이 화합을 다지며 사이좋은 이웃으로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맑은 가을하늘 아래 전남 담양군 시목마을의 단감이 주렁주렁 열려 있다. ⓒ천지일보 2019.11.25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맑은 가을하늘 아래 전남 담양군 시목마을의 단감이 주렁주렁 열려 있다. ⓒ천지일보 2019.11.25

◆몸에 이로운 단감 성분

단감은 사과보다 8배 많은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다. 백승한(순천제일대학교 커피바리스타&외식조리학교) 교수는 “감에는 자외선 차단을 해주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가을에 노랑색, 주황색으로 변하는 것은 광합성 색소인 카로티노이드(Carotenoid) 성분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물이 드는 것도 카로티노이드 색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단감에는 루테인(lutein)성분이 있어 감을 자주 먹으면 시력을 좋게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아미노산인 시스틴이 함유돼 있어 감을 상시로 먹었을 경우 해독작용이 뛰어나 숙취해소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커 건강에 유의해야하는 계절이다. 단감으로 건강도 챙기고 면역력도 키워 차가운 겨울을 대비해보길 추천해 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