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과 양자 회담
오후 공식 환영만찬, 이재용 등 대기업 총수 참여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오늘(25일)부터 부산에서 아세안 10개국이 참석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린다. 이번 회의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최대 외교 이벤트로 꼽히는 행사다.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핵심일정인 공식회의와 언론발표는 다음날인 26일로 예정된 가운데 이날은 공식회의에 앞서 문 대통령이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각각 양자 회담을 열고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오후에는 공식 환영만찬이 계획돼 있다. 이 자리에는 참석 국가 정상 내외와 정부 인사 등 총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대기업 총수들도 초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와 아세안의 경제적인 협력 문제가 주요 안건으로 다뤄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세안은 총 인구 6억 5000만명, GDP 2조 9000 달러 수준의 거대 단일시장이다. 즉 전 세계가 주목하는 막대한 잠재력을 지닌 소비시장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아세안은 중국에 이어 제2위 교역 상대이며, 어느덧 우리나라의 핵심적인 경제협력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는 이러한 아세안 국가 잠재력을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또 이번 특별정상회의 기간을 통해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과 자유무역협정 타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아세안과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담은 ‘공동비전성명’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전용기를 통해 부산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했다.
스마트시티는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시민들이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말한다. 스마트시티는 도시문제 해결뿐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대안으로 떠올랐으며, 세계 각국이 이를 구축하기 위해 나선 상황이다.
우리 정부도 스마트시티 조성을 국가전략 프로젝트로 추진 중이다. 그 중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는 인공지능과 친환경에너지가 결합한 우리나라의 첫 스마트시티가 될 예정이다.
아세안 국가들은 급속한 도시화에 따라 스마트시티 개발이 필요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의 경우 국가 전체를 스마트시티로 개발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등 다른 국가들도 스마트시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부산에서 열린 이번 정상회의는 우리나라의 아세안 진출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 대통령도 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 “부산 스마트시티의 건설과 운영 경험을 아세안과 공유하고 협업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