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진 한국외대중국연구소 연구위원 

 

중국에 대해 일반인들이 얘기할 때 대략 몇 가지의 말들이 쉽게 인구(人口)에 회자(膾炙) 된다. 가령 “중국 무서운 나라지!” 아니면 “떼놈들 아냐!” 또는 “인구만 많은 것 아냐” 등등이다. 

1992년 8월 24일 수교이후에 중국을 여행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하나하나 실체를 인식하게 되어 가면서도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다. 다양한 시각과 스펙트럼으로 본다는 것은 분명 하지만, 아직도 한국인의 인식 속에서는 “이거 중국산이잖아” 하면서 뉘앙스에서 풍기는 깔보는 습관들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갖는 다면 그들의 어마어마한 현실적 국제적 지위들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에게는 큰형님 같은 미국에 대들고 싸우는 나라가 됐다. 1978년 개혁개방 초기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올해가 중화 인민공화국 탄생 70주년이 됐다. 중국 스스로도 자부심도 고양시키고 진정 장족(長足)의 발전을 이루었으니, 연일 시리즈를 통해 국가의식 고취와 애국사상 주입에 온 매체가 속된 말로 난리가 아니다. 

그러나 내우외환이 겹쳐져 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도 있듯이 잘만 나갈 줄 알았는데, 미국과 무역 분쟁으로 대외적으로 힘겹다. 155년간 영국에 빼앗겼던 홍콩을 찾아 왔지만 연일 계속되는 민주화 시위로 중앙정부는 속 썩는 일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이런 나라가 옆에 있다. 통일되면 한국과는 국경선을 맞대는 나라가 중국이다. 더 늦기 전에 중국을 보는 편견을 바로잡고 국가적 총역량을 집결시켜 중국의 추격을 포기 시킬 부분은 포기 시켜야 되지 않는가. 

안하무인격 패권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자강을 해야 하는데 어쩌면 좋은가. 제대로 바라보고 비교우위가 있는 부분을 집중 투자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가야하는데 이것이 기우가 안 되길 바랄뿐이다.  

그런대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국의 모든 산업이 점차적으로 중국과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실로 국가적 위기상황이다. 물론 위기 속에는 위험과 기회가 등가돼 있으니 오히려 자각을 하고 기회로 삼아야 한다. 반도체 빼고 중국에 다 밀리고 있다. 

IT에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한 한국도 디지털 패권을 중국이 가져가는 것을 바라만 보는 상황이 되고 있다. 정보기술에서 데이터 기술로 이행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한다. 한국은 보이지 않고 중국의 AI기업만 미국과 호각을 다투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고 있는 즈음에 한마디로 한국은 없다. 조선 전자 항공 화학 우주산업 인공지능 등 전 산업 분야에서 밀리고 있다. 

기존의 제조에만 바탕을 둔 산업과는 판이하게 다른 세계가 오고 있다. 제조라는 기존의 기술우위에 디지털 모바일 플랫폼 혁명이 융합된 제4차 산업혁명은 전 산업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거기에 선두국가가 중국이다. 31개의 성과 4개의 자치구가 있는 중국은 각성과 자치구를 하나의 국가로 상정하고 상호경쟁과 비교우위를 확보한 분야를 집중 투자하고, 중복투자를 최소화하고 다시 경쟁력을 확보한 시장을 바탕으로 기타의 성으로 시장을 확산 시키는 전략으로 발전의 고속열차를 만들어 낸 것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과 같이 중국은 한국이 피할 수도 없는 국가이다. 즐기면서 이기는 것은 경쟁력 있는 반도체 배터리 등을 기반한 집중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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