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AP/뉴시스]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여성살해와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규탄하는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남편들의 손에 살해된 여성들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이날 집회는 프랑스 파리 등 전국 30여개 도시에서 열렸다.
[파리=AP/뉴시스]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여성살해와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규탄하는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남편들의 손에 살해된 여성들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이날 집회는 프랑스 파리 등 전국 30여개 도시에서 열렸다.

25일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

프랑스 파리서 5만명 운집

3일에 1명 男 지인 女 살해

멕시코도 성폭력 ‘비상사태’

[천지일보=이솜 기자] 25일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을 앞둔 주말 프랑스와 이탈리아, 멕시코 등지에서 ‘페미사이드(Femicide, 여성 살해)’ 규탄 집회가 열렸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는 파리 중심가 오페라극장 앞 등 전국 30여 도시에서 여성살해와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규탄하고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는 행진이 진행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파리에서만 4만 9천명이 ‘보랏빛 행진’에 참여했다고 프랑스 집회정보 제공업체 ‘오퀴랑스’가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파리뿐 아니라 보르도, 그르노블 등 전국 30여 도시에서 같은 주제의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프랑스에서도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폭력과 살해는 심각한 사회 문제다. 사흘에 한 명꼴로 여성이 남편이나 애인에게 살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영 AFP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프랑스에서 남편이나 동거남, 전 애인으로부터 살해당한 여성은 최소 116명에 달한다.

이날 ‘보랏빛 행진’은 오는 25일 프랑스 정부의 가정폭력 및 여성살해 근절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조직됐다.

이날 멕시코의 에카테펙에서는 여성들이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맨발로 걸으면서 가장 최근 피살된 여성 브리세이다 카레노가 생전에 좋아했던 핑크와 노랑색의 찢어진 옷을 걸치고 행진을 했다.

멕시코는 연방정부 산하 31개 지자체 가운데 20군데가 성범죄 문제로 비상사태를 선언할 정도로 여성 대상 살인률과 범인의 미검거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멕시코에서는 하루 평균 10명의 여성이 강간 후 살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도 수천명이 모여 같은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이날 음악에 맞춰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행진을 벌였으며 바닥에 주저앉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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