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철도노조 파업 첫주말… 수험생도 여행객도 “불편 없었다”
[현장in] 철도노조 파업 첫주말… 수험생도 여행객도 “불편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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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철도파업 4일째인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열차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1.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철도파업 4일째인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열차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1.23

KTX 100여대 축소에도 “정시도착”

수험생도 “표 구하기 문제 없었다”

지하철도 어제보다 오히려 “안정”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파업으로 인한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철도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첫주말 우려와 달리 시민 대부분은 파업 전과 크게 달라진 점을 못 느꼈다는 분위기였다. KTX 지연을 호소하는 승객은 없었고 지하철 역시 어제 보다 오히려 덜 혼란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23일 KTX 서울역사는 어느 주말과 같은 풍경이었다. 열차 출발이나 도착이 지연돼 불편함을 호소하거나 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시민을 만나지는 못했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이날 KTX 열차는 평시 330대에서 224대로 줄어 운행률이 68.9%에 머물렀다. 새마을호도 74대에서 44대로 줄었고 무궁화호는 284대에서 178대, 화물열차는 172대에서 58대로 감소했다. 광역전철은 1902대에서 1560대로 줄어 82.0%만 운행됐다. 평소보다 운행률이 많이 줄었음에도 불편을 체감하는 정도는 미미했다.

한달에 1~2번 KTX를 이용하는 김영란(62, 여, 경북 구미)씨는 “(철도노조 파업) 뉴스 보고 걱정했었는데 지연도 없었고 표를 끊을 때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대전에서 서울로 오는 KTX를 이용한 한재정(57, 남)씨 역시 “노조 파업으로 불편이 예상된다는 기사는 봤지만 전혀 불편함이 없었고 딱 정시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다른 이용객들 역시 열차가 지연된 일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철도파업 4일째인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표를 구한 시민들이 기차를 타고 있다.ⓒ천지일보 2019.11.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철도파업 4일째인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표를 구한 시민들이 기차를 타고 있다.ⓒ천지일보 2019.11.23

당초 예고됐던 수험생의 표구하기 전쟁도 찾아보긴 힘들었다. 이날 경기도 오송에서 대학입시 적성고사를 치르고 온 김솔(19, 남, 서울시 은평구) 학생은 “혹시나 파업으로 문제가 생길까 기차 출발 1시간 전에 미리 와있었다”며 “다행히 오갈 때 예정된 시간대로 도착했고 함께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 중에서도 철도노조 파업 때문에 늦게 온 학생은 없었다”고 말했다.

미리 KTX 승차권을 예매해둔 경우가 많아서 파업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파업이 시작된 21일 서울을 찾았다가 이날 다시 대구로 향하는 양모(48)씨 역시 “미리 예매해놔서 그런지 표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고 열차가 지연되지도 않았다”며 “오히려 예약한 표 하나를 취소했는데 평소와 달리 취소 수수료를 받지 않아 좋았다”고 말했다.

반면 당일 표를 구매하는 시민들은 파업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했다. 특히 인터넷이나 자동발매기를 잘 이용하는 고객보다 기존에 현장이나 전화로 표를 구매했던 고객들의 불만이 두드러졌다.

최근 일 때문에 KTX를 이용해 서울과 마산을 자주 오간다는 정선미(55, 여, 서울시 제기동)씨는 “평소에는 전화로 바로 표예매를 했었는데 오늘은 전화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져 직접 창구에서 표를 예매했다”며 “또 오늘 관련한 대규모 집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더 서둘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어서 양측이 마무리를 잘해서 시민들의 피해를 줄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매주 대구와 서울을 오가는 서종택(63, 남)씨 역시 “평소보다 현장 줄이 길었다”며 “더 빨리 출발하고 싶어 표를 취소하고 다시 구매하려다 줄이 길어 자동발매기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한달에 한번은 부산에서 서울을 찾는 김모(55, 여)씨도 “항상 인터넷을 이용해 아들이 표를 끊어 주는데 오늘은 원하는 시간과 좌석을 찾기 힘들었다”며 “파업의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철도파업 4일째인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표를 구하려는 시민들이 매표소 앞에 대기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1.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철도파업 4일째인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표를 구하려는 시민들이 매표소 앞에 대기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1.23

하루 전 혼란을 겪은 지하철 역시 이날은 오히려 불편함을 못 느꼈다는 반응이 많았다. 22일 평택에서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을 찾은 한지혜(24)씨는 “어제 서울에 오느라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평소처럼 자주 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며 “오늘은 서울역까지 오는 데 큰 불편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을 찾았다는 최명숙(61)씨 역시 동일했다. “어제는 파업이라는 걸 고려해 더 일찍 나왔음에도 30분이나 기다려서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며 “하지만 오늘은 오히려 어제보다 덜 기다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도 철도노조는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의 ‘현장인력 충원, 임금피크제 폐지, 대정부 교섭승리, 철도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집회에는 전국 8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철도노조 파업 4일째 첫 주말인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열린 ‘현장인력 충원! 임금피크제 폐지! 대정부 교섭투쟁 및 철도파업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철도노조 파업 4일째 첫 주말인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열린 ‘현장인력 충원! 임금피크제 폐지! 대정부 교섭투쟁 및 철도파업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3

#철도노조 파업 #철도노조 국토부 #철도노조 파업 후 첫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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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 2019-11-23 22:19:37
불편했어야 하고 여행객들의 불만이 터져나왔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햡상은 장기전이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