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철도노조 파업 4일째 첫 주말인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열린 ‘현장인력 충원! 임금피크제 폐지! 대정부 교섭투쟁 및 철도파업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철도노조 파업 4일째 첫 주말인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열린 ‘현장인력 충원! 임금피크제 폐지! 대정부 교섭투쟁 및 철도파업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3

“철도 안전과 공공성 강화해야”

”정부가 해결해야 할 국정과제”

코레일, 수험생 특별 대책 시행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지난 20일부터 나흘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철도노조를 포함한 노동자들은 서울에서 대규모 상경 집회를 열었다. 특히 철도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첫 주말은 주요 대학의 수시 면접과 논술시험이 치러져 열차를 이용해 이동하는 수험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 양방향 도로를 채우고 결의대회를 열어 “시민과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현장인력을 충원하고 세대갈등을 조장하는 임금피크제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8000여명의 철도 노동자들을 비롯해 국민연금, 서울교통공사, 국토정보공사 등 공공기관 노동자 1만 2000여명이 참석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안전 업무를 수행하는 노동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며 “4.16 같은 시대를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느냐”며 “(우리의 파업은) 생명을 지키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자는 시대 사명을 위한 노동자들의 파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장에서는 노조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부산에서 올라온 한 시설조합원은 “이번 달 능주에서, 지난 달 밀양에서 같이 일하던 동료가 죽었다”며 “다음 달에는 내 차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온 운전조합원은 “국민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책무”라고 말했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대체인력으로 인한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전동차 승무원은 “어제 오이도 역에서 군 대체인력이 출입문을 잘못 열어 사고가 날 뻔 하는 등 미숙한 대체인력으로 인한 사고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철도노조 파업 4일째 첫 주말인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열린 ‘현장인력 충원! 임금피크제 폐지! 대정부 교섭투쟁 및 철도파업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철도노조 파업 4일째 첫 주말인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열린 ‘현장인력 충원! 임금피크제 폐지! 대정부 교섭투쟁 및 철도파업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3

조상수 철도노조 위원장은 “국민 불편이 장기화되고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눈앞으로 다가왔는데 파업 4일차에 이르기까지 정부는 어떤 대화에도 응하지 않아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이어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철도 통합은 공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철도 안전과 공공성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노조가 요구하지 않더라도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국정과제인데 더 이상 직무유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철도노조는 이날 집회 이후 우선 노사교섭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철도노조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19일까지 ▲임금 정상화 ▲4조 2교대 안전인력 충원 ▲자회사 처우개선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 ▲KTX-SRT 통합 등의 쟁점을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때문에 20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하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철도파업 나흘째인 23일 오전 11시 기준 전체 열차는 평시 대비 79.6% 수준을 기록했다. 평시 대비 KTX는 76.9%, 수도권 전철은 89.9%의 운행률이다.

일반열차와 화물열차의 운행률은 각각 66.9%, 25.4%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경부선은 23·24일 오전, 호남선은 23일 오전 등 전국 주요 노선의 주말 오전 시간대 열차가 대부분 매진된 상황이다.

특히 이번 주말은 한양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부산대·세종대·광운대·경북대 등에서는 논술 시험이, 서울대·고려대·경희대·동국대·서울시립대 등에선 ‘학생부 중심 전형’ 면접이 진행된다. 또 고려대(세종)·홍익대(세종)·가천대·평택대·한신대 등은 수시적성고사를 치른다.

코레일은 수험생 피해가 없도록 특별대책을 시행 중이다. 수험생이 이용하는 열차가 지연되면 KTX를 포함한 모든 열차에 추가 운임 없이 무료 환승할 수 있도록 했고, 도착역부터 시험장까지 긴급 수송이 가능하도록 경찰 등에 협조 요청을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등 지도부와 조합원들이 철도노조 파업 4일째 첫 주말인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열린 ‘현장인력 충원! 임금피크제 폐지! 대정부 교섭투쟁 및 철도파업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를 마치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등 지도부와 조합원들이 철도노조 파업 4일째 첫 주말인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열린 ‘현장인력 충원! 임금피크제 폐지! 대정부 교섭투쟁 및 철도파업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를 마치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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