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제리 춘 싱 리(55)가 중국과의 공모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출처: 뉴시스)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제리 춘 싱 리(55)가 중국과의 공모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홍콩 출신의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이 중국을 위한 간첩행위를 한 사실이 인정돼 19년 중형 판결을 받았다고 B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연방법원은 22일(현지시간) ‘간첩행위 공모죄’로 기소된 제리 춘싱 리(55)에게 유죄를 판결하고, 19년형을 선고했다.

55세의 리는 2007년에 CIA를 떠났으며 3년간 중국 정보요원들로부터 84만 달러(약 10억 원)를 받고 자신이 CIA 재직 중 알게 된 인적 네트워크와 정보 수집 등 기밀 정보를 넘긴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중국 정보 담당관이 리에게 수십만 달러를 줬으며 CIA에서 13년 동안 일한 모든 정보를 제공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19년 중형 선고에 대해 “자신의 나라를 매각하고 외국 정부의 스파이가 되겠다는 공모를 한 다음 검찰 조사관들에게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했다”며 판결 내용에 대해 만족해했다.

BBC는 2010년 5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홍콩 은행 계좌에 수십만 달러가 예치됐다며 제리 춘싱 리는 미국 요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상세 내역과 더불어 CIA 활동에 대한 정보가 포함된 문서를 작성해 넘겼다고 보도했다.

2012년 FBI 요원은 리의 이름으로 등록된 하와이의 호텔 방을 검색하고 USB 드라이브를 수사했다. 조사관은 드라이브에서 할당되지 않은 공간에서 문서를 찾았다고 BBC는 전했다.

또한 리는 CIA 요원 정보, 실제 신원, 운영 회의 장소 및 전화번호, 은밀한 시설에 대한 정보가 담긴 계획과 주소록을 보유하고 있었음이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간첩행위 공모죄는 종신형에 처할 수 있는 중범죄에 해당된다. 리는 지난 5월 심리 과정에서 유죄를 인정, 형량이 20년 가량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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