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국회의장-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국회의장-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30

김영삼 전 대통령 4주기 추도사

“역경과 시련 이겨낸 위대한 역사”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4주기를 맞아 “대통령님은 우리 시대를 선구한 영원한 의회주의자”라며 “한국 정치의 거목이자 민주주의의 큰 산이셨다. 치열하고 위대했던 지도자의 삶과 정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추도했다.

문 의장은 22일 오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도사에서 “김영삼 대통령님의 일생은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과 투쟁의 고단한 여정이었다”며 “역경과 시련을 이겨낸 위대한 역사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님의 빈자리가 벌써 4년이 됐다. 오늘 그 빈자리가 더더욱 커 보인다”며 “한국 정치가 직면해 있는 엄중한 현실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문 의장은 “1983년 5월 18일, 대통령님은 다섯 개의 민주화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단식에 들어갔다”며 “억압받던 이들의 자유를 향한 열망과 민주화에 대한 국민의 염원을 담아 목숨을 건 23일간의 단식이었으며, 이는 민주화 세력이 단결하고 민주화 투쟁의 공동 전선을 이루는데 기폭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당신이 옮긴 한 걸음 한 걸음에는 늘 시대의 무게가 실려 있었다”며 “그 걸음마다 한국정치의 새로운 역사가 됐다. 놀라운 통찰력으로 시대정신을 읽어낸 진정한 지도자셨다”고 평가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과 회동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1.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과 회동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1.12

그러면서 “1993년 2월 대통령님은 문민정부의 시대를 열었다. 담대한 결단력과 전광석화 같았던 추진력으로 개혁과 민주화는 신속하게 이뤄졌다”며 “하나회 숙청과 정치군부 해체, 친일잔재 청산과 역사바로세우기, 공직자 재산공개와 금융실명제 등은 대통령님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을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의장은 “대통령에 당선되신 직후에는 대선 때까지 정치역정을 함께 했던 민주산악회를 해체한다고 전격 발표하셨다. 자신의 뼈를 깎는 심정이었을 것”이라며 “온전히 국민의 대통령이 돼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는 국정 방향을 분명히 하신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문득 1993년 9월 국회 국정연설을 통해 정치개혁을 역설하셨던 모습을 떠올려 봤다”며 “그날의 연설은 26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의 국회에 대입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말씀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의장은 “그래서 지금의 정치상황이 더욱 부끄럽다”며 “‘여의도 의사당은 그 어려웠던 시대에도 민주주의의 불씨를 간직하고 전파하는 본산’이라던 대통령님의 말씀을 깊이 새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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