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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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53개 스타트업 배출
기존 핀테크랩 확대·개편
베트남 등 동남아로 진출
혁신금융서비스에도 선정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올해 금융당국이 ‘혁신금융’을 주요 과제로 내세우며 핀테크 지원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금융권에서도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동반자로 나아가는 모습이다. 금융사들은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핀테크 랩’을 운영 중이며 인프라, 투자, 사업화, 해외진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핀테크지원센터에 따르면 금융사 핀테크 랩을 통해 2018년 기준 353개의 스타트업이 배출됐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5년 5월 스타트업 협업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을 출범하고 지난 4기까지 122개 기업과 협업해왔다. 현재까지 총 169억원을 직접 투자했다. 올해는 신한퓨처스랩을 확대 개편해 입주 기업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재출범을 선포하고 핀테크, AI, 빅데이터, 보안·인증 등의 기술 기업 금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모집했다. 이 랩을 통해 핀다, 카사코리아, 페이민트, 지속가능발전소, 파운트, 스몰티켓 등이 성장했으며 올해 정부에서 지정한 혁신금융서비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2018년부터 8개 기업이 베트남으로 진출했으며 올해 인도네시아로 거점을 확대해 4개 기업의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2015년 3월 핀테크랩인 KB이노베이션허브를 출범, 100건이 넘는 제휴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75개 KB스타터스를 발굴해 이중 39개사와 108건의 비즈니스 협업을 진행했고 23개사에 266억원을 투자했다.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에 선정된 레이니스트, 페이콕, 공감랩을 육성기업으로 지원했고 페이민트, 에잇바이트와 상용화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협업에 적극적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 디노랩을 출범했다. 이는 2016년 8월 개소한 기존의 위비핀테크랩과 새로 편성된 디벨로퍼랩으로 운영된다. 특히 디벨로퍼랩은 테스트베드 센터로, 아마존웹서비스와 협력해 클라우드 개발환경, 금융API, 기술자문 등을 디노랩에 참여하는 기업에게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디노랩 입주 기업 16개를 선발했다. 그간 핀테크랩을 통해 한국신용데이터, 에이젠글로벌, 앤톡, 엘핀, 페이플, 소프트런치 등의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KEB하나은행의 원큐에자일랩(1Q Agile Lab)은 지난 2015년 6월 1기 기업을 출범으로 현재 9기 기업까지 총 76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했다. 송금, 지급결제, 대출, 자산관리, 인증보안 등에서 스타트업을 육성·제휴하고 있으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부동산 시세정보를 제공하는 빅밸류 등이 핀테크 우수기업으로 인정받았다.

NH농협금융지주도 지난 2015년 설립한 NH핀테크혁신센터를 올해 4월 이전·확대해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출범했다. 이는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종합 지원이 이뤄지는 곳이다. NH디지털혁신캠퍼스는 5층 규모로 업무공간도 2080㎡로 국내 최대 수준이다. 최근 인공지능 건축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페이스워크와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번 서비스는 농협은행과 NH디지털혁신캠퍼스 입주기업 간의 첫 결과물이다.

IBK기업은행은 IBK핀테크 드림랩을 설립해 컨설팅, 멘토링, 해외진출, 금융 등을 지원한데 이어 지난 9월 핀테크 기업을 지원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테스트베드인 ‘퍼스트랩’을 출범했다. 이는 핀테크 기업의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를 은행의 상품·서비스, 업무 프로세스 혁신 등에 융합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고 성공하면 본격적으로 사업화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정유신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은 “정부의 정책에 등떠밀려 가는 것이 아니라, 핀테크가 글로벌 트렌드다 보니 은행권을 중심으로 이제는 자발적으로 협업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는 것 같다”며 “지난 4월부터 정부가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를 선정하면서 핀테크 업계와 금융사 간 지정서비스를 받기 위해 자연스레 협업이 많이 일어난 것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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