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신임 국방장관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펜타곤에서 열린 자신의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마크 에스퍼 신임 국방장관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펜타곤에서 열린 자신의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韓외에 다른 동맹에도 책임 분담 요구”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한일 갈등 해결을 위해선 한일 양국 모두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가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날 베트남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간 마찰과 긴장은 분명히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일”이라며 “그들에게 전하는 나의 메시지는 내가 역사적 문제를 이해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평양과 베이징과 관련된 보다 큰 걱정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는 전진해 나가야 하며, 이는 (한일) 양국 모두의 리더십을 요구한다”며 “그리고 미국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일방적인 방위비 대폭 증액 압박에 따른 한미 간 균열이 북한과 중국을 이롭게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균열이라고 표현하고 싶지 않다”고 일축했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는 예를 들어 유럽 동맹을 대상으로 수십년간 방위비 책무를 늘리고 방위비 분담을 향상시키라고 압박해 왔다”며 “우리는 이 메시지를 우리의 아시아 동맹들에게도 매우 분명하게 강조해 왔다. 한국뿐만이 아니라 일본과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들의 방위 및 미군 주둔의 방위비 분담을 위해 보다 더 기여할 수단을 가진 나라들에 더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불합리(unreasonable)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방위비 대폭 증액을 거듭 압박했다.

에스퍼 장관은 한미가 이달 중순 예정했던 연합 공중훈련을 전격 연기했음에도 북한이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과 관련, “우리의 훈련 연기 결정은 선의의 신호였다. 나의 분명한 요구는 그들도 똑같이 하라는 것”이라며 “당신이 진지하며 선의를 갖고 행동하길 원한다는 점을 우리에게 보여달라. 공은 그들 쪽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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