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황교안 대표 지금 이럴 때인가
[사설] 황교안 대표 지금 이럴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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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가 이제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새해 예산안 심사가 끝나면 20대 국회도 사실상 끝난 셈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위해 여야 모두 총선체제로 들어설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여야 각 정당은 지난 4년을 되돌아 봐야 한다. 그동안 무엇을 했으며 임기를 마치는 현 시점에서 어떻게 마무리를 할 것인지 숙고하고 또 숙고해야 한다. 그 바탕에서 다시 국민의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이유를 발견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20대 국회는 민주화 이후 사상 최악의 국회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툭하면 무한 정쟁이요, 길거리에서 쏟아내는 막말과 저주는 이미 이성을 잃어버렸다. 오죽했으면 패스트트랙을 탄 법률안이 나올 정도겠는가. 더 심했던 것은 패스트트랙 입법과정에서도 폭력사태가 빚어졌다는 점이다. 당연히 검찰 수사를 통해 엄중한 조치가 내려지겠지만 국회는 이미 정치의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 됐다는 뜻이다.

물론 ‘정치실종’의 책임은 집권당 몫이 제일 크다. 게다가 촛불민심을 대변하며 정권교체를 이뤄낸 문재인 정부의 집권당은 좀 다를 줄 알았다. 벌써 2년 반이 지났다. 이전 정부의 집권당과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다. 청와대 권력을 향해서는 쓴소리 한 번 제대로 없었다. 이렇다 할 자질이 없는 인물도 그들 눈에는 청백리처럼 보였다. 게다가 이미 패권을 장악한 주류그룹의 독주는 거침이 없었다. 국민여론까지 갈라질 만큼 세상은 그들의 천하였다. 민주당이 깊이 성찰하고 혁신해야 할 대목이다.

그렇다면 야당인들은 제 역할을 했을까. 특히 야당을 대표하는 자유한국당은 사실 국민의 조롱거리가 된 지 오래다. 오죽했으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하늘이 내린 야당 복’까지 타고 났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이겠는가. 무능과 무지를 넘어서 마치 ‘코미디’ 같은 막장을 반복하는 자유한국당의 존재는 그 자체가 ‘민폐’였다. 부끄럽다 못해 분노하는 국민이 더 많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자유한국당은 당의 존망을 걸고 인적 혁신과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대대적인 혁신에 나서는 것이 상식이다. 그게 어렵다면 당 지도부가 퇴진하는 것이 순리다. 그런데 이 무슨 황당한 일인가. 느닷없이 황교안 대표가 패스트트랙 법률안 반대와 지소미아 파기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주장하는 내용도 수준 이하이며 형식은 구태 중의 구태다. 명분이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속내가 뻔하다. 당 혁신 요구가 그렇게 듣기 싫었던가. 당 대표부터 물러나라는 말이 그렇게 아팠던가. 정치의 실종, 자유한국당의 위기는 나몰라 하며 어떻게든 나부터 살아보겠다는 ‘꼼수’가 참으로 개탄스럽고 절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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