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당 지도부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천지일보 2019.11.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당 지도부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천지일보 2019.11.21

민주당 “국정 발목잡기 장외정쟁 중단해야”

黃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끝까지 하겠다”

[천지일보=명승일, 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단식투쟁을 두고 범여권의 비난이 쏟아졌다. 황 대표가 구체적 명분 없이 자신의 리더십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단식투쟁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21일 “한국당의 곪아터진 내부문제를 외부로 돌리려는 속이 뻔히 보이는 정치 꼼수”라고 질타했다.

그는 “황 대표와 한국당은 정치적 명분도, 실익도, 민생에 대한 고민도 없는 국정 발목잡기 장외정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3주도 채 남지 않은 정기국회 회기만이라도 온전히 민생에 전념하도록 국민 보기에도 민망한 생떼정치를 접어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해식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단식 투쟁 지원 근무자 수칙’과 ‘천막 근무자 배정표’를 언급하며 황제단식·갑질단식이라고 꼬집었다. 근무자 수칙에는 30분마다 대표 건강상태 체크, 거동 수상자 접근 제어, 대표 기상시간(03:30)대 근무 철저, 취침에 방해 안 되도록 소음 제어, 미근무 시 불이익 조치 등이 포함됐다.

이 대변인은 “단식을 하면 단식하는 사람이 걱정이 되는 법인데, 이렇게 단식하면 동정 효과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가세했다. 심 대표는 “황 대표가 굳이 지소미아 유지를 위해 직접 나설 의지가 있다면, 가야 할 곳은 청와대 앞이 아니고 일본 아베 수상 관저 앞”이라며 “국민께서 황 대표의 단식을 당내 리더십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뜬금포 단식’이라고 말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역시 “황 대표는 잘못된 전선에 몸을 던진 것이라 생각한다. 개혁을 위한 일에 지금이라도 처신하시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런 비난에 대해 황교안 대표는 “정부가 국민 여러분을 지켜주지 않고 오히려 위기에 빠뜨린다면 제1야당 대표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은 여러분과 함께 저항하고 싸우는 것밖에 없다”면서 “제 단식은 국민 여러분의 삶, 그리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 외에 아무 다른 목적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황 대표는 “그래서 죽기를 각오하고 있는 것이다. 나라가 온전해질 때까지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끝까지 하겠다”고 밝혔다.

전희경 대변인도 “여당이 한국당을 비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렇게 된 나라를 볼 수 없다는 심정으로 단식에 들어간 것을 조롱하는 것은 정치적으로나 도의적인 측면에서 있을 수 없는 행동이다. 스스로 모습을 돌아보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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