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주변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대부분이 큰 결심으로 시작을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실패원인은 대부분 과식이나 야식 때문인 듯하다. 다들 그렇게 짐작하거나 알고 있으면서도 실패하는 이유는 분명히 저녁을 의식해서 뭔가를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허기지는 것 같은 느낌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는 그럴 때 사용하기 좋은 ‘브로콜리 테스트’라는 것이 있다.

그렇게 허기를 느끼게 될 때, 정말 배고픈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가짜 배고픔일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랬을 때 자신에게 ‘브로콜리라도 먹을까?’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만일 진짜 브로콜리라도 먹고 싶다면 그것은 ‘진짜 배고픔’이다. 그럴 때는 식사를 해야 하는데 식사 전에 브로콜리를 좀 먹고 저녁식사를 한다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만일 브로콜리를 먹느니 안 먹겠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가짜 배고픔’일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만일 가짜 배고픔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면 야식을 절제하기는 훨씬 쉽게 된다. 필자의 경우도 배고프다고 느낄 때마다 스스로 브로콜리라도 먹겠냐고 매번 물어보지만 단 한 번도 브로콜리를 먹겠다고 선택한 적은 없다. 이 브로콜리 테스트를 알기 전에는 배고프다고 느낄 때마다 뭔가를 먹었으니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다이어트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문득문득 느끼게 되는 불행감(不幸感)이다. 가끔은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때로는 과거와 비교해보면서 느껴지는 불행감 때문에 당황할 때가 있다. 이런 불행감이나 우울감의 대부분은 잘 이길 수 있다고 느끼지만 가끔은 그 무게에 눌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브로콜리 테스트’로 가짜 허기와 진짜 허기를 구분해내는 것처럼 진짜 불행과 가짜 불행을 구분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짜불행을 걸러낼 수 있는 다이어트에서의 브로콜리에 해당하는 기준을 만들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해결된다면 지금껏 내가 보배로 느끼는 것을 대가로 지불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주변에 자식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을 겪으면서 살았지만 자식 복만큼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가끔 우울하고 좀 불행하다고 느껴질 때조차도 자식 잘 키운 것과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서 자신에게 물어봤을 때 그렇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예를 들어 100억원을 주어도 안 바꾸고 싶다면 필자는 그 100억 이상의 무형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브로콜리 테스트는 각 방면에서 이용할 수 있다. 브로콜리에 해당하는 기준점만 찾을 수 있다면 더 이상 가짜 감정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선행돼야 할 것은 배가 고프다고 꼭 먹어야하는 것이 아니며, 지금 순간 불행하다고 반드시 행복한 일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그냥 멈추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견디어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그래야 다이어트도 가능하고 행복한 삶도 가능하다. 그렇게 견디어냈을 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느끼는 순간이 온다. 견디어낸 이상의 기쁨이나 행복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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