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과 성 추문에 연루돼 있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가
엡스타인과 성 추문에 연루돼 있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가 "미성년자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으며, 상대가 미성년자임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는 증언이 다시 나왔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앤드루 왕자는 지난 16일 공영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엡스타인과 관계를 해명하고 10대와 성관계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난 후 논란에 직면하면서 큰 부담을 느꼈으며, 결국 모든 공직에서 사퇴를 결정했다고 BBC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이자 영국 왕위 계승 서열 8위인 앤드루 왕자는 최근 10대와 성관계를 맺었다는 성스캔들에 휘말려왔다.

이날 앤드루 왕자는 성명에서 “엡스타인과의 관계가 왕실의 자선사업 등 소중한 일에 큰 지장을 초래했다”라며 공직 업무에서 물러날 것을 여왕에게 요청했고 허락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또한 “요청이 온다면 법 집행기관의 수사에도 협조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앤드루 왕자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수감 중 자살한 억만장자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인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 등과 수차례 강제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을 받은 것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성관계 시점으로 지목된) 2001년 3월 10일 애들과 집에 있었다. 딸과 함께 피자 레스토랑에 갔다”라며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

또한 인터뷰에서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후회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엡스타인이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했다는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는지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했다.

앤드류 왕자는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번 시련이 왕실에 주요 혼란이 됐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피해 여성들의 변호인인 글로리아 올레드는 앤드루 왕자가 인터뷰에서 성폭행 피해 여성들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은 점이 많은 영국 시민들의 분노를 불러왔다며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에 빨리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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