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조건 및 선원 건강 상태 파악 안 돼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지난해 10월 9일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됐던 ‘금미호 305’ 선원들이 9일 오후(한국시간) 피랍 4개월 만에 전원 석방됐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금미305호가 해적들로부터 풀려나 소말리아 연안에서 공해상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통상부와 석방 협상 관계자들에 따르면 선장 김대근(54) 씨 등 한국인 선원 2명과 케냐 선원 39명 등 금미305호 선원들은 이날 오전 9시쯤(한국시간 오후 3시) 석방교섭이 타결됨에 따라 소말리아를 떠나 영해를 벗어났다.

금미호의 석방 조건이나 억류됐던 선원들의 건강 상태는 정확이 알려지지 않았다.

해적들이 금미305호를 풀어준 데는 요구한 몸값을 받기 어렵다는 점과 최근 우리 정부가 군사작전을 통해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함에 따라 장기간 선원들을 억류하기 불가능하다고 판단, 이 같은 결정은 내린 것으로 보인다.

또 우리 청해부대의 요청에 따라 인근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유럽연합 함대 소속 함정 1척이 선원들의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금미305호 쪽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해적들은 금미호 선원들의 몸값으로 600만 달러를 요구했지만 금미호 서사가 파산해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60만 달러, 우리 돈으로 6억 7000만 원까지 낮췄다.

금미305호는 그동안 해적들의 본거지인 소말리아 하라데레항 근처에 정박해 있었다.

한편 금미305호는 241t급 통발어선으로 2010년 10월 9일 새벽 소말리아 해적에 의해 납치됐다 124일 만에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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