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기자회견 모습 (출처: 조선중앙TV 캡처) ⓒ천지일보DB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기자회견 모습 (출처: 조선중앙TV 캡처) ⓒ천지일보DB

“대북 적대정책 다 철회해야 논의”

“이런 상태선 정상회담도 흥미無”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20일(현지시간)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이 계속될 경우 협상 안건에서 핵문제를 제외할 수 있다는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양자·국제현안 전략 공조를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은 최 제1부상은 러시아 외무부 인사들과 회담한 뒤 회담 결과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최 부상은 ‘미국 쪽에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메시지는 없고 이제는 아마 핵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앞으로 협상탁(협상테이블)에서 내려지지 않았나 하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앞으로 협상하자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다 철회해야 핵 문제를 다시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과 미국 간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서는 “그것은 정상들의 문제니까 제가 여기서 정상들이 어떻게 하는 것까지는 얘기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계속하면 이런 식으로 나가는 것은 앞으로 좀 불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는 정상회담도 수뇌급 회담도 그렇게까지 우리에게 흥미 있는 사안이 아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또한 ‘구체적으로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최 부상은 “그것은 미국 측이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제가 여기서 강의할 수도 없다”며 “미국 측이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모든 조치를 해제하면 될 것이고 그러한 전략적 결정을 우리에게 통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 체류하는 동안 미국 측과의 접촉 계획이 없다는 점도 밝혔다.

최 부상은 북한 외무성 러시아 담당인 임천일 부상과 함께 이날 오후 3시 37분께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최선희 부상은 파트너인 블라디미르 티토프 러시아 외무부 제1차관의 초청으로 모스크바에 왔으며 제1차 러북 전략대화를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