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0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파업 출정식’에서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0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파업 출정식’에서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0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72시간 파업하며 경고했다. 정부는 총파업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수용방안을 제시하라!”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은 20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광장에서 ‘총파업선포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를 기점으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그간 철도 노사는 비공식 교섭을 계속 시도했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서울역 광장은 45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철도노동자들로 가득 찼다. 집회 참석자들은 피켓을 들고 ‘죽지않고 일할권리 안전인력 충원하라’ ‘철도를 하나로 노사정 합의이행’ ‘총 인건비 정상화 정부는 책임져라’ 등 구호를 외쳤다.

조상수 철도노조 위원장은 “노사는 국민 불편을 막기 위해 합의타결로 마무리되길 간절히 희망했다”며 “그러나 노조가 72시간의 파업을 하며 경고하는 동안 정부는 한 달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누가 국민의 편에 서있는지, 누가 철도안전과 공공성을 책임지는지, 누가 철도개혁과 발전을 책임질 것인지 알게될 것”이라며 “진검승부는 시작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약속을 이행해야 할 정부, 국토부, 기재부는 철저하게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며 “또한 합의사항을 이행해야 할 코레일 사측은 기재부 등 뒤에 숨어서 무책임하게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공공기관은 돈벌이 중심이 아니라 안전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약속한 내용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그간 노동자들은 철도 안전과 공공성 강화, 노동조건 개선과 차별 폐지를 위해 투쟁해왔다”며 “그러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소중한 합의가 공문구가 되지 않도록 투쟁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투쟁하지 않으면 철도의 미래는 불안전과 무책임, 공공성 소실이라는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이에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요구는 명확하다. 철도공사와 정부가 합의와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철도노조는 지금 이 시간 직후 정부든 경영진이든 만나서 이 총파업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협의와 교섭에 나설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철도노조는 ▲임금정상화, 공기업의 비정상적 임금체불 해소 ▲4조2교대 전환에 따른 철도안전 인력 확보 ▲비정규직의 직접고용과 처우개선 합의이행 ▲철도공공성 강화를 위한 KTX-SRT 통합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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