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반군 한국인 2명 억류 현장 지도 (출처: 뉴시스) 2019.11.19
예멘 후티 반군 한국인 2명 억류 현장 지도 (출처: 뉴시스) 2019.11.19

외교부 “45시간 만에 풀려나… 나포 선박, 오늘 사우디 지잔항으로 출발”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예멘 후티 반군에 억류됐던 한국인 2명을 포함한 16명 전원이 사고 발생 45시간 만인 19일(현지시간) 전원 석방됐다고 외교부가 20일 밝혔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17일 오후 9시 50분(한국시간 18일 새벽 3시 50분) 예멘에 나포, 억류 중이던 우리 국적 선박 3척(한국 국적 선박 2척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1척)과 한국인 2명을 포함한 16명이 19일 오후 6시 40분경(한국시간 20일 밤 0시 40분) 전부 석방됐다.

외교부는 20일 새벽 석방된 우리 선원 가족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 억류 해제된 선박은 20일 오전 6시(한국시간 낮 12시)에 사우디 지잔항으로 출발 해 이틀 후 도착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고 발생 45시간 만에 억류 인원이 전부 석방됐다”며 “이는 사건을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미국 등 우방국과 사우디, 예멘, 오반, 아랍에미레이트(UAE) 등 인근국과 긴밀한 공조로 노력할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교부는 국방부,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예멘, 사우디, 오만, UAE 등 사건 발생지역 공관들과 협조해 석방 인원이 순조롭게 지잔항에 도착할 수 있게 모니터링 중”이라 설명했다.

앞서 지난 17일 밤 9시 50분경 예멘 카마란 섬 서방 15마일 인근 해역에서 한국 국적의 항만준설선(웅진 G16호)과 예인선(웅진 T1100호),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예인선(라빅 3호) 등 3척이 후티 반군에 의해 나포됐다.

억류 선박 중 웅진 G16호에는 60대 한국인 선장과 웅진 T1100호에는 60대 한국인 기관장이 각각 탑승했다. 한국인 2명과 나포 선박 3척의 외국인 선원을 포함해 모두 16명이 억류됐다.

이들 3척의 선박은 UAE 국적 선사(머레인)가 발주한 항로 준설 등의 작업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지잔항에서 출항해 소말리아 베르벨랑항으로 이동 중에 나포됐다.

후티 반군에 의해 나포된 후 한국인 선장이 “해적에 의해 장악됐다”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선사에 발신하면서 나포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나포된 3척의 선박은 현재 후티 반군의 근거지인 예멘 호데이다주 살리프항에 정박해 있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한국인 석방을 위해 오만 무스카트 인근에서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위해 작전 중인 청해부대(강감찬함)를 지난 18일 오전 11시 17분경 사고 현장으로 급파해 21일경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청해부대 강감찬함 (출처: 연합뉴스) 2019.11.19
청해부대 강감찬함 (출처: 연합뉴스) 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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