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인근에서 발생한 들불로 19일(현지시간) 시드니 상공이 자욱한 연기로 뒤덮여 있다. 현지 관계자는 남반구 여름철에 절정을 이루는 호주 화재 시즌이 올해 들어 유난히 따뜻하고 건조했던 지난겨울을 지나면서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다. (출처: 뉴시스)
호주 시드니 인근에서 발생한 들불로 19일(현지시간) 시드니 상공이 자욱한 연기로 뒤덮여 있다. 현지 관계자는 남반구 여름철에 절정을 이루는 호주 화재 시즌이 올해 들어 유난히 따뜻하고 건조했던 지난겨울을 지나면서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호주 시드니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로 현재 시드니 대기가 최악인 것으로 드러났다.

BBC는 19일(현지시간)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지난해 발생한 산불보다 3배나 많은 면적이 불에 탔다며, 이 여파로 인구 밀집도시인 시드니 교외 지역에서도 불길이 번졌고 연기가 강한 바람을 타고 시드니 중심부 하늘까지 뒤덮었다고 보도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는 최근 85건의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했으며 최소 3명이 숨지고 가옥 150여채가 소실됐다.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는 전날 시드니를 포함해 14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날 호주 기상청은 산불이 지역을 가로질러 여전히 불타고 있으며 격렬해짐에 따라 시드니 중심부가 연기로 뒤덮였다며 강한 바람이 야간 시간대를 타고 위험 수준으로 호주 최대의 도시에서 대기 질을 밀어 내륙까지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드니는 국가 기준보다 8배 높은 대기 오염 수준을 기록했으며 시드니 보건 당국은 시민들에게 실내에 머물면서 외부 신체활동을 피할 것을 공지했다. 천식 환자와 호흡기 문제를 겪는 사람들을 돕는 방법에 대한 응급 처치 가이드를 공유하기도 했다.

뉴사우스웨일즈 환경당국은 연기가 며칠 동안 계속 시드니 중심부 대기 중에 남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BBC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기준, 시드니를 포함한 해당 지역의 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공기오염농도(AQI, Air Quality Index)가 최고 2334를 기록했다. 시드니의 현재 공기질은 중국 베이징에 비해 2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 15일 호주 브리즈번에서도 퀸즐랜드주 산불 여파로 하늘이 희뿌연 연기로 뒤덮였으며 주 전역에 부는 열풍으로 사태가 악화하는 가운데 퀸즐랜드주에서는 70건이 넘는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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