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반군 한국인 2명 억류 현장 지도 (출처: 뉴시스) 2019.11.19
예멘 후티 반군 한국인 2명 억류 현장 지도 (출처: 뉴시스) 2019.11.19

한국 선박 2척 등 3척 나포… 한국인 2명 등 16명 억류

후티 반군 “韓소유 확인시 석방”… 청해부대 현장 출동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예멘 서해상에서 한국인 2명 포함 16명이 탑승한 선박 3척이 18일 예멘 후티 반군에 나포됐다. 후티 반군은 한국 선박으로 확인되면 석방하겠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청해부대를 현장에 급파했다.

19일 외교부에 따르면, 18일 새벽 3시 50분(현지시간 17일 오후 9시 50분) 예멘 카마란섬 서방 15마일 해역에서 한국 국적 항만 준설선(웅진 G-16호) 1척과 한국(웅진 T-1100호)과 사우디아라비아(라빅 3호) 국적 예인선 2척 등 선박 3척이 후티 반군에 의해 억류됐다. 이 선박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잔항을 출발해 소말리아의 베르베라항으로 이동하던 중 나포돼, 현재 예멘 호데이다주 살리프항에 정박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인 선장이 18일 오전 7시경 모바일 메신저로 ‘해적에 붙잡혔다’고 선사에 알리면서 나포 사실이 확인됐다. 선박에는 60대 한국인 2명과 외국 국적인 14명 등 모두 16명이 탑승해 있었다.

정부는 후티 반군 측과 접촉했다. 이들은 해당 선박들이 영해를 침범해 나포했다며 한국 선박으로 확인되면 석방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후티 반군이 수상한 선박 한척을 억류했다며 한국 소유 선박으로 드러나면 법적 절차를 거쳐 풀어주겠다고 밝혔다고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서 후티 고위관리 모하메드 알리 알후티는 “예멘 해안경비대가 선박이 침략국의 소유인지 한국의 소유인지 알아보려고 점검하고 있다”며 “한국 소유인 경우 법적절차를 마무리해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후티는 “선원들은 잘 대우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해부대 강감찬함 (출처: 연합뉴스) 2019.11.19
청해부대 강감찬함 (출처: 연합뉴스) 2019.11.19

외교부는 “현재 선원들은 건강하고 안전한 상태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나포 경위에 대해서는 계속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예멘 내전의 주요 세력으로 이슬람 시아파인 이란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15년부터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가 이끄는 동맹군과 싸우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접수한 후 관계부처 회의를 거쳐 오만 무스카트에 소말리아 해적퇴치를 위해 주둔해 있던 강감찬함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전날 오전 11시 17분에 출동한 강감찬함은 21일경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강감찬호는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이번 사건 대응을 위해 미국의 정보자산을 활용하고 우방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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