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방화 3주기] 혹한 날씨에도 숭례문 복구 열기 ‘후끈’
[숭례문 방화 3주기] 혹한 날씨에도 숭례문 복구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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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숭례문 복구현장의 열기는 뜨겁다.(사진=박선혜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숭례문 공개 관람 체험기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지난달 29일, 영하 11도인 혹한 날씨에도 또닥또닥 정으로 돌을 다듬는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안전모를 쓴 인부들은 돌을 깎는 데 여념이 없다. 깎이고 깎여 네모반듯한 모양을 지닌 돌은 성벽길 따라 이어지고 그 위로 쌓이고 있었다. 아울러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돌은 이곳저곳, 장소를 불문하고 깎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입구에서 출입증을 받으면 안내자와 함께 숭례문 복구 현장을 둘러볼 수 있다. 현장에 들어서면 대장간에서 두드리는 망치질 소리가 생생히 들린다. 숭례문 복구에 쓰이는 철물은 현대식이 아닌 전통식을 고수한다는 원칙에 따라 옛 대장간 모습을 재현해 철물을 제작하고 있다.

이날 안내를 맡은 김장심 선생은 입구에서 숭례문 창건부터 전반적인 내용과 한양의 지도인 김정호의 ‘수선전도’를 설명했다. 관람객들은 김 선생의 설명을 들은 후에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린다.

본격적인 관람을 위해 ‘남지기로회도’가 그려진 가설덧집 안으로 들어서면 숭례문의 1층을 마주할 수 있다. 석축에는 작고 크게 파진 홈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임진왜란과 6.25 전쟁 당시 문으로 날아든 총알 자국이란다. 1층만 봐서는 화재의 심각성을 단번에 알아챌 수 없다.

 

▲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숭례문 복구현장의 열기는 뜨겁다.(사진=박선혜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서 내리면 화재과정과 벌목과정 등이 그려진 패널을 볼 수 있다. 아울러 복구 현장 멀리 ‘전통의 기법으로 다시 태어나는 숭례문’이라는 내용이 적힌 대형 현수막이 눈에 띈다.

김 선생은 화재진압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찬찬히 설명했다.

“숭례문의 지붕은 바깥부터 기와와 흙, 강회다짐, 적심(톱밥), 서까래 순으로 이뤄졌습니다. 화재 당시 서까래에 불이 붙으면 적심이 폭발해 불이 기와 위로 치솟는 원리를 몰랐었던 거죠. 그래서 아무리 위에서 소방수를 붓는다 한들 진압되지 않았던 거죠.”

4층에서 복구현장을 관람한 뒤 5층에 있는 영상실로 발걸음을 향했다. 영상실에서는 숭례문의 과거와 현재, 미래 모습이 담긴 화면을 볼 수 있었다. 새로 복구되는 숭례문에는 일제강점기 때 손실됐던 성벽이 다시 이어진단다.

마지막으로 대장간행으로 이어진다. 숭례문 복구에는 전통철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통 방식대로 철물을 제작하고 있다. 전통 대장장이 옷차림을 차려 입은 이규산 영흥민속대장간 대표는 추운 날씨에도 작은 화로와 전기난로를 의지하며 쇠를 달궈 철물을 만들고 있었다.

그는 관람객들에게 “숭례문 복구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이야 말로 애국자”라며 “관람객 덕분에 추운 줄도 모르고 일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숭례문, 더 나아가 문화재 보호에 대한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숭례문 공개관람은 복구가 완료되는 2012년까지 주말마다 이뤄지며 인터넷 홈페이지 ‘숭례문공개관람’을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

‘남지기로회도’란?

70세 이상 원로사대부로 구성된 기로소 회원들이 풍류를 즐기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모임을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은 서울 숭례문 밖에 있는 연못인 남지에서 열린 모임을 그렸다. 그림 위쪽에 ‘남지기로회도’라고 적혔으며 좌우와 아랫부분에는 참석인원들의 관직·성명·본관 등의 내용과 모임의 성격이 기록됐다. 조선 중기 도화서 화가 이기룡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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