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일촌 신청 후 전화번호 알아내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A씨는 어느 날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 일촌 신청을 했다. 호기심에 상대방 미니홈피에 들어가 보니 일촌이 많아 사람들에게 인기 있어 보였다.

A씨가 방명록에 “사람을 잘못 알고 일촌 신청을 한 것 같다”고 쪽지를 남겼더니 다음 날 바로 상대방 B씨에게서 “사람을 잘못 안 것 같다. 이것도 인연이니 일촌을 맺어 친하게 지내자”는 쪽지를 보내왔다. A씨는 어색하긴 했지만 별다른 의심 없이 일촌을 맺었다.

A씨가 취업을 준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B씨는 자연스럽게 다단계로 권유했고 A씨는 소개해준 업체에 취업하려고 했다.

국내에서 만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최근 일촌을 신청한 뒤 다단계로 유혹하는 신종 사기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치 않는 피해도 발생하고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다.

싸이월드 신종 사기의 경우 낯선 곳에서 만났지만 고마웠다는 등 억지스럽게 인연을 만든다. 이럴 때 당신이 찾는 사람이 아니라고 답장을 해주면 상대방은 고맙다면서 성격까지 좋다고 칭찬해주면서 친하게 지내자고 한다.

이런 싸이월드 다단계 사기를 하는 사람들의 미니홈피에 들어가 보면 프로필 사진의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고 모든 메뉴를 닫아둔 상태여서 볼 것도 없고 관리하지도 않는 미니홈피 치고 방문자 수가 아주 많다. 이같이 낯선 사람이 다정한 쪽지를 보내면서 친해지자고 하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싸이월드에서 쪽지를 보내거나 설문조사를 한다고 하더니 친구를 맺자고 하면서 휴대폰 연락처를 요구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싸이월드의 일촌 사이는 다른 사람에게 숨겨진 미니홈피 게시물을 볼 수 있고 사람들끼리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다단계의 유혹을 경험한 네티즌들은 “개인정보 유출의 우려도 있을 수 있다”며 “낯선 사람에게서 일촌 신경을 요청받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국내 최초의 대학생 특수거래피해 연구 동아리인 선문대 ‘대학생 소비자피해연구호(대피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외 다단계 업체수는 79개 업체로 증가한데에 반해 불법 다단계로 인한 피해는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다.

대피소 측이 제시한 불법 다단계 업체의 특징을 보면 ▲단기간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주장 ▲사람을 끌어들이면 직접적으로 수익이 발행하는 ‘사람 장사’의 마진구조 ▲정상적인 상품이 아니거나 통상적인 유통마진보다 높은 마진을 책정해 상품을 판매 ▲고가의 내구제 단일상품에 단기간에 큰 이익을 보는 시스템 등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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