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군에서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핵심 명소를 정했다. 사진은 은행잎으로 뒤덮힌 강진군 영랑생가의 가을 모습.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19.11.18
전남 강진군에서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핵심 명소를 정했다. 사진은 은행잎으로 뒤덮힌 강진군 영랑생가의 가을 모습.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19.11.18

강진군 ‘가을여행’
 

권역별 새로운 관광지도 완성
영랑·청자·하멜·다산권역
셔틀버스 운행, 관광객 편의

[천지일보 강진=김미정 기자] 전남 강진군은 다니는 곳마다 명소라고 할 정도로 볼거리가 많으며 역사적인 의미가 담긴 곳도 많다. 2019 올해의 관광도시를 맞은 강진군은 크게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핵심 명소를 정했다.

강진만 생태공원과 남미륵사를 잇는 영랑권역, 고려청자박물관과 한국민화뮤지엄을 포함하는 청자권역, 강진다원에서 시작해 전라병영성까지 이어지는 하멜권역, 백련사와 다산초당, 가우도와 석문공원 등으로 구성된 다산권역이다. 

강진군은 권역별 핵심 명소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주말 다산권역, 청사권역과 하멜권역 등 3개의 권역에 대한 순환셔틀버스 운행을 시작해 개별 관광객의 편의증진과 관광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전남 강진군의 명소 중 영랑권역과 청자권역을 소개한다.

전남 강진군 생태공원.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19.11.18
전남 강진군 생태공원.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19.11.18

◆갈대밭의 낭만 흐르는 영랑권역

영랑권역의 시작점은 영랑 김윤식 선생의 생가다. 김윤식(1903~1950)은 남도의 사투리를 음악성 있는 시어로 표현한 서정시인으로 1930년 3월 창간한 ‘시문학’지를 중심으로 박용철, 정지용 등과 더불어 현대시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애 87편의 시를 남겼으며 이 중 60여편을 영랑생가에서 쓴 것으로 알려졌다.

영랑생가는 강진군에서 1985년 매입해 원형 그대로 보존·관리하고 있다. 생가에는 시의 소재가 됐던 샘, 동백나무, 장독대 등이 그대로 남아있다. 

영랑생가 인근에는 시문학파기념관이 있다. 시문학파기념관은 1930년 3월 5일 창간한 ‘시문학’을 통해 활동했던 김윤식, 박용철, 정지용, 이하윤, 정인보, 변영로, 김현구, 신석정, 허보 등 9인의 시인을 기리는 한국 최초의 유파 문학관이다.

시문학파 기념관 내부.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19.11.18
시문학파기념관 내부.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19.11.18

시문학파기념관에는 시문학파시인들의 사진과 유품, 친필, 저서 등이 전시돼 있다. ‘시문학’지 원본을 비롯해 김소월의 ‘진달래꽃(1925)’, 한용운의 ‘님의 침묵 초간본(1926)’, 청록파의 ‘청록집(1946)’ ‘육사시집(1946)’,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등 국문학사에 길이 빛날 희귀본들이 소장돼 있다.

영랑생가 위편에 조성된 세계모란공원은 영랑권역의 3번째 코스로 영랑의 문학적 감성과 보은산의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생태문학공원이다. 시설로는 사계절 모란을 감상할 수 있는 유리온실과 세계 각국의 다양한 모란의 자태를 느낄 수 있는 8개국 50종류의 세계모란원, 영랑 추모원, 약수터 물을 이용한 생태 연못, 휴식과 공원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등이 조성돼 있다.

강진군 사의재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관광객들이 관람하고 있는 모습.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19.11.18
강진군 사의재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관광객들이 관람하고 있는 모습.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19.11.18

영랑권역 코스 중간에 있는 사의재 저잣거리는 정약용 선생이 강진에 와 처음 기거한 사의재 주막을 중심으로 조선 시대 저잣거리를 재현한 공간이다. 다산이 머물던 사의재와 주막, 청년창업자들이 입점한 공방을 연계해 복합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약 66만㎡에 달하는 갈대숲이 펼쳐진 강진만 생태공원은 가을에 반드시 가볼 명소다. 강진만 생태공원은 탐진강과 강진만이 만나는 지역에 있으며 둑이 없는 열린 하구로 자연적인 기수역이 넓게 형성돼 있다. 하구 습지에 인접한 농경지, 산지, 소하천 등의 생태환경이 양호해 다양한 생태자원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다. 갈대밭 사이에 조성된 약 3㎞ 구간의 생태탐방로와 큰고니가 비상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전망대가 주요 볼거리로 꼽힌다. 

영랑권역의 마지막 코스는 남미륵사다. 남미륵사는 세계 불교 미륵대종 총본산으로 1980년에 법흥스님이 창건했다. 남미륵사에는 동양 최대 규모의 황동 아미타여래좌불상이 있으며 일주문에서 경내에 이르는 길에는 500 나한상이 배치돼 있다.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19.11.18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19.11.18

◆역사와 문화의 숨결 ‘청자권역’

청자권역은 천년의 비색을 담은 고려청자와 민중예술의 혼을 담은 민화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권역이다. 주요 코스로는 고려청자박물관과 한국민화뮤지엄이 있다.

강진군 대구면과 칠량면 일대는 9세기에서 14세기까지 고려청자를 제작했던 곳으로 우리나라 청자의 변화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청자의 보고’다. 이러한 역사 자료의 중요성으로 1963년에 이미 국가사적 제68호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지역에서 지표 조사된 청자 가마터는 총 188개소이며 현존하는 청자 가마터의 50% 정도를 차지한다. 이에 고려청자의 체계적인 관리와 연구를 위해 지난 1997년 9월 ‘고려청자박물관’을 개관·운영해 고려청자 연구의 메카 역할을 하고 있다.

강진 한국민화뮤지엄.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19.11.18
강진 한국민화뮤지엄.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19.11.18

올해로 개관 4년째를 맞고 있는 한국민화뮤지엄은 국내 최대 규모 민화 전문박물관이다.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생활민화전시실, 춘화전시실의 4개 전시실과 민화체험장, 4D가상체험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2300여점의 작품을 주기적으로 순회 전시하고 있다. 또 상시 배치된 전문해설가의 유익한 해설과 실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민화리빙아트체험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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