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최근 도심 가로수인 은행나무 열매 수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19.11.17
인천시가 최근 도심 가로수인 은행나무 열매 수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19.11.17

진동수확기계·인력제거 방식 등 혼용

은행나무 도심 환경 정화효과 유지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시가 은행나무 열매로 인한 악취문제의 민원 해결을 위해 내년부터 은행나무 열매를 조기에 수거하기로 했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여름은 푸른 녹음로, 가을에는 노란 단풍으로 아름다운 도심의 가로경관을 자랑하는 은행나무가 땅에 떨어진 열매의 독특한 악취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

은행나무는 인천 전체 가로수의 약 22%인 4만 7287주의 은행나무가 있으며, 이중 암나무는 1만 5048주로 전체 은행나무 중 약 32%를 차지한다.

은행나무는 환경 정화 효과가 탁월하며 환경오염 및 병해충에 강한 수종으로 30~40년간 척박한 인천 도심속에서 쾌적한 보행환경을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올해도 악취 민원은 190건에 달했다.

이에 열매 맺는 암나무를 다른 나무로 전면 교체설도 나왔다. 그러나 도심 경관과 환경 정화효과에 탁월한 은행나무의 교체보다는 2020년 수확기계를 구입해 인력제거 방식 등을 혼용, 은행 열매를 조기에 수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진동수확기를 이용해 조기낙과 수거가 적합하다는 군·구 담당자 및 환경시민단체, 전문가의 의견수렴을 통해 결정된 것이다.

은행나무 열매 조기 수거를 위해 중·단기적으로 혼용 방식과 진동수확기로 작업효율을 높일 계획이며, 진동수확기 작업은 5명이 1조로 운영되는 인력작업방식 대비 5배의 효율을 가질 것으로 내다본다.

진동수확기 수거방식 도입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민원발생 구간에 대해서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수종교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민원다수 발생지역 2400주(지하철, 버스정류장 등)에 대해 군·구와 협의 후 우선 시행할 예정이다.

안상윤 녹지정책과장은 “40년 아름드리 은행나무는 환경이나 미관상 큰 의미가 있음에도 1개월 동안의 부정적 이미지로 수종교체 하는 것은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시민과 아름다운 나무가 상생할 수 있도록 진동수확기를 통해 기회를 만들겠다. 은행나무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격려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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