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회 국민혁명정치학교 개교식’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회 국민혁명정치학교 개교식’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15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15일 국민혁명 정치학교 개교

“나라 위해 목숨 내놓는 사람

가르쳐서 국회의원 추천할 것”

참석자 몰려… 교인, 목사 등 다양

“전광훈 목사님은 한국형 트럼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정치학교’를 개교했다. 무너진 나라를 살리기 위해서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사람들을 선별, 정치인의 기본적인 사항들(?)을 갖추게 해준 다음 국회의원으로 밀어주겠단 뜻에서다. 일각에선 전 목사가 ‘정치판’에 뛰어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욕설은 기본, 현직 국회의원들을 향해 전부 “쓰레기”라고 표현하는 등 비난에 열을 올렸다.

전 목사는 15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제1회 국민혁명 정치학교’에 참석해 이번 정치학교는 기도 중에 하늘의 뜻을 받고 생각해 준비한 것이라며 오늘날 대한민국을 망쳐 놓은 주요 국회의원들은 다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하는 사람들 실력 필요없다”며 “목숨을 내어놓을 수 있는 정신만 있으면 그 사람이 최고의 정치인”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 목숨을 내어놓을 수 있는 사람을 선별하고자 한다”면서 “하지만 (정치인으로서) 어느 정도 기본적 사항은 갖춰야 하기에 정치학교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전 목사는 기본적 사항으로 크게 3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먼저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 설계도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 현직 국회의원들 만나보면 이승만의 건국 설계도를 아는 사람 단 한명도 없다. 이승만 건국 설계도 모르니까 집을 짓지도 못하고 리모델링도 불가능한 것”이라며 꼬집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민혁명본부(대표의장 전광훈 목사) 주최로 ‘제1회 국민혁명정치학교 개교식’이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민혁명본부(대표의장 전광훈 목사) 주최로 ‘제1회 국민혁명정치학교 개교식’이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15

또 그는 두 번째로 “박정희를 모르는 사람은 정치하면 안된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 전부 알아야 한다고 했다. 전 목사는 “이승만과 박정희도 모르면서 뭔 정치하겟다고 떠들고 난리냐”며 “우리가 하는 운동은 혁명이다. 혁명, 혁명의 이름으로 가짜 거짓놈들을 다 걷어낼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번째로 전 목사는 “정치인이라면 싸울줄 알아야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싸울줄도 모르는 인간들이 무슨 국회의원 하겠다고 난리야. 싸울 줄도 모르는 놈들, 다 쳐내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참석자들을 향해 여의도에 있는 국회의원들을 쓰레기라고 보면된다고 했다. 나라를 살리려고 국민혁명을 외치고 있는데 안 나오지 않냐는 것이다. 전 목사는 “자기네들 당행사있을 때만 온다. 왜? 공천 받으려고, 그걸 쓰레기라고 하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전 목사가 이어 동의하냐고 묻자 참석자들은 아멘과 박수로 화답했다.

아울러 전 목사는 이날 문 대통령이 올 연말까지 청와대에서 나오지 않을 시, 목숨을 걸고 끌어내릴 것이라 했다. 그는 “나는 한기총 25대 대표이기 때문에, 또 김동길 박사님이 말씀하시는 그대로 저는 기도하는 사람이고 목사기 때문에 죽음 같은 것엔 신경 안쓴다”면서 “왜냐면 주님이 하늘에서 내가 올 것을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에, 죽음을 던져야 할 시기, 주제가 있다면 언제든 죽음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회 국민혁명정치학교 개교식’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회 국민혁명정치학교 개교식’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15

정치학교에는 이재오 전 장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강사로 참여해 각각 ‘이명박 정권의 성공과 실패’ ‘대한민국 위기와 대책’ 등 주제로 강연했다. 정치학교는 앞으로 주 1회씩 4회정도 더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을 받은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시험까지 치른다.

이날 정치학교엔 참석자들이 굉장히 많이 몰렸다. 주로 50~60대 연령층이었다. 교인부터 목사까지 다양했다. 참석자들은 역시 이날도 전 목사에 대한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다. 전 목사는 선지자가 맞다는 일부 참석자들은 기자와의 대화에서 전 목사가 대통령감이라며 “한국형 트럼프”라고 표현했다.

한편 이번 정치학교 배경엔 정치권으로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려는 전 목사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너알아 TV에 출연한 전 목사는 국회의원들을 향해 “돈을 천문학적으로 들여가면서 국민혁명 정치학교를 시작한다”며 “내년 국회의원 출마할 분들은 여기서 꼭 교육받고, 시험을 통과한 분들은 각 당에 추천을 해드리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좌파도 괜찮다.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원하고 싶으신 분들도 괜찮다”며 “이승만, 박정희를 모르고 정치를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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