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15일 국민혁명 정치학교 개교
“나라 위해 목숨 내놓는 사람
가르쳐서 국회의원 추천할 것”
참석자 몰려… 교인, 목사 등 다양
“전광훈 목사님은 한국형 트럼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정치학교’를 개교했다. 무너진 나라를 살리기 위해서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사람들을 선별, 정치인의 기본적인 사항들(?)을 갖추게 해준 다음 국회의원으로 밀어주겠단 뜻에서다. 일각에선 전 목사가 ‘정치판’에 뛰어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욕설은 기본, 현직 국회의원들을 향해 전부 “쓰레기”라고 표현하는 등 비난에 열을 올렸다.
전 목사는 15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제1회 국민혁명 정치학교’에 참석해 이번 정치학교는 기도 중에 하늘의 뜻을 받고 생각해 준비한 것이라며 오늘날 대한민국을 망쳐 놓은 주요 국회의원들은 다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하는 사람들 실력 필요없다”며 “목숨을 내어놓을 수 있는 정신만 있으면 그 사람이 최고의 정치인”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 목숨을 내어놓을 수 있는 사람을 선별하고자 한다”면서 “하지만 (정치인으로서) 어느 정도 기본적 사항은 갖춰야 하기에 정치학교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전 목사는 기본적 사항으로 크게 3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먼저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 설계도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 현직 국회의원들 만나보면 이승만의 건국 설계도를 아는 사람 단 한명도 없다. 이승만 건국 설계도 모르니까 집을 짓지도 못하고 리모델링도 불가능한 것”이라며 꼬집었다.
또 그는 두 번째로 “박정희를 모르는 사람은 정치하면 안된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 전부 알아야 한다고 했다. 전 목사는 “이승만과 박정희도 모르면서 뭔 정치하겟다고 떠들고 난리냐”며 “우리가 하는 운동은 혁명이다. 혁명, 혁명의 이름으로 가짜 거짓놈들을 다 걷어낼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번째로 전 목사는 “정치인이라면 싸울줄 알아야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싸울줄도 모르는 인간들이 무슨 국회의원 하겠다고 난리야. 싸울 줄도 모르는 놈들, 다 쳐내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참석자들을 향해 여의도에 있는 국회의원들을 쓰레기라고 보면된다고 했다. 나라를 살리려고 국민혁명을 외치고 있는데 안 나오지 않냐는 것이다. 전 목사는 “자기네들 당행사있을 때만 온다. 왜? 공천 받으려고, 그걸 쓰레기라고 하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전 목사가 이어 동의하냐고 묻자 참석자들은 아멘과 박수로 화답했다.
아울러 전 목사는 이날 문 대통령이 올 연말까지 청와대에서 나오지 않을 시, 목숨을 걸고 끌어내릴 것이라 했다. 그는 “나는 한기총 25대 대표이기 때문에, 또 김동길 박사님이 말씀하시는 그대로 저는 기도하는 사람이고 목사기 때문에 죽음 같은 것엔 신경 안쓴다”면서 “왜냐면 주님이 하늘에서 내가 올 것을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에, 죽음을 던져야 할 시기, 주제가 있다면 언제든 죽음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학교에는 이재오 전 장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강사로 참여해 각각 ‘이명박 정권의 성공과 실패’ ‘대한민국 위기와 대책’ 등 주제로 강연했다. 정치학교는 앞으로 주 1회씩 4회정도 더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을 받은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시험까지 치른다.
이날 정치학교엔 참석자들이 굉장히 많이 몰렸다. 주로 50~60대 연령층이었다. 교인부터 목사까지 다양했다. 참석자들은 역시 이날도 전 목사에 대한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다. 전 목사는 선지자가 맞다는 일부 참석자들은 기자와의 대화에서 전 목사가 대통령감이라며 “한국형 트럼프”라고 표현했다.
한편 이번 정치학교 배경엔 정치권으로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려는 전 목사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너알아 TV에 출연한 전 목사는 국회의원들을 향해 “돈을 천문학적으로 들여가면서 국민혁명 정치학교를 시작한다”며 “내년 국회의원 출마할 분들은 여기서 꼭 교육받고, 시험을 통과한 분들은 각 당에 추천을 해드리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좌파도 괜찮다.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원하고 싶으신 분들도 괜찮다”며 “이승만, 박정희를 모르고 정치를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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