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헤란 시내의 주유소. (출처: 연합뉴스)
이란 테헤란 시내의 주유소.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란 정부가 15일(현지시간) 휘발유 가격을 50% 전격적으로 인상하자 이날 밤과 16일 오전 이란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산발적으로 벌어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정부가 주도하는 행사 외에 단체행동을 엄격히 통제하는 이란에서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시위에 나온 시민들은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 민생고가 더 심해질 것이라면서 가격을 다시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부 도시에서는 자동차로 도로를 막고 정부의 방침에 항의했다.

국영 IRNA통신은 “15일 밤 이란 중부 시르잔에서는 시민들이 연료 창고를 공격해 불을 지르려 했으나 경찰이 저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석유유통공사는 15일 보통 휘발유 가격을 L당 1만 리알(약 100원)에서 1만5천 리알(약 150원)로 올리고, 이 가격으로는 한 달에 60L만 살 수 있도록 했다. 60L를 초과하면 기존보다 3배 가격인 1L에 3만 리알(약 300원)을 주고 휘발유를 사야 한다.

이란 정부는 미국의 경제 제재로 원유 수출량이 크게 줄어들어 재정이 악화하자 보조금을 지급하는 휘발유 가격을 인상했다. 또한 이란 정부는 이번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연간 300조 리알(약 3조원)의 재정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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