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수도 라 파스에서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볼리비아 토착민 깃발 '위팔라'를 들고 그의 사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며 행진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2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수도 라 파스에서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볼리비아 토착민 깃발 '위팔라'를 들고 그의 사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며 행진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볼리비아 북동부 코차밤바 인근에서 15일(현지시간) 모랄레스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경찰이 충돌해 최소 5명이 숨졌다고 B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충돌로 모랄레스 전 대통령 지지자 5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수천명의 모랄레스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사카바시에 모여 시위를 했으나 이후 코차밤바시로 이동하면서 임시정부 하에 있는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으며 수십명의 사상자들이 발생했다고 BBC는 설명했다.

현지 병원 관계자는 “부상한 대부분은 총상을 입었다”며 “30년 의사 생활을 하면서 (목격한) 최악의 폭력사태”라고 전했다.

14년 가까이 집권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대선 부정 논란에 따른 시위가 거세지자 지난 10일 사임해 바로 다음 날 멕시코로 망명했다.

BBC에 따르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퇴진 후 볼리비아에서는 자니네 아녜스를 임시 대통령으로 하는 임시 정부가 출범했다.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 퇴진 이후 임시정부는 베네수엘라 등을 포함한 이웃 좌파 정권에 등을 돌리고 있다.

카렌 롱가리치 볼리비아 임시 외교장관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외교관들에게 볼리비아를 떠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외교관과 쿠바인들 모두 볼리비아 국내의 혼란을 부추겼다는 것이 추방 이유다.

멕시코로 망명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대학살(massacre)이 발생했다”며 현재 볼리비아의 임시정부를 독재정권이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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