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홍콩 폴리텍대학교에서 시위대가 활 쏘는 연습을 하고 있다. 홍콩 내 대학들은 학교가 시위대의 기지로 이용되고 경찰과의 충돌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자 휴교에 들어가 한국을 비롯한 중국, 대만 등지에서 온 유학생들이 홍콩 '탈출'을 서두르고 있다. (출처: 뉴시스)
14일(현지시간) 홍콩 폴리텍대학교에서 시위대가 활 쏘는 연습을 하고 있다. 홍콩 내 대학들은 학교가 시위대의 기지로 이용되고 경찰과의 충돌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자 휴교에 들어가 한국을 비롯한 중국, 대만 등지에서 온 유학생들이 홍콩 '탈출'을 서두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15일(현지시간) 밤사이 홍콩에서는 또다시 최루탄과 화염병이 등장했다.

시진핑 주석이 강경 대응을 경고한 지 하루만에 시위가 격화되고 있으며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B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0월과 달리 11월에 들어서면서 홍콩 시위대는 벽돌, 불화살, 화염병, 휘발유 등을 동원하며 홍콩 경찰과 맞서고 있다. 또한 시위대 중 대학생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위대의 폭력 시위는 더욱 격화되고 있다.

이번주에는 체포된 시위대를 풀어달라는 시위대의 요구에 홍콩 행정부가 답변을 미루면서 시위대의 석방을 강력히 요구하는 행동이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BBC에 따르면 홍콩의 도심 한복판에서는 시뻘건 불길이 활활 치솟고 있으며 해가 저물자 시위는 또다시 격해다. 체포된 시민들을 석방하라는 시위대의 요구를 홍콩 정부가 거부하면서 분위기가 다시 험악해지고 있다. 시위대는 시내 주요 도로 곳곳에 벽돌을 깔아 차량 통행을 막았고,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이와 관련, 브라질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이 “홍콩의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긴급한 임무”라며 강경입장을 내놓으며, 무력시위가 계속된다면 인민해방군 투입이 곧 실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홍콩의 기업에 다니는 한 직장인 남성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무실 밖에서는 결코 점심을 먹으러 나오지 않는다”라며 “이번 주말 홍콩 시위가 최대의 상업 중심지 중 하나인 중앙 금융 지구까지 파고 들면서 많은 금융인들도 걱정하고 있다”라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어 “홍콩에서 사업을 하고 있거나 투자하고 있는 금융 투자자들이 시위가 오랫동안 멈추지 않고 확대되면서 홍콩 투자를 줄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BBC는 5개월 넘게 반정부 시위가 홍콩을 장악하면서 동아시아 허브에서의 번영과 안정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며 많은 홍콩 기업들이 폭력이 심화 된 현 상황 속에서 직원들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홍콩 HSBC는 직원들 중 절반이 근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안전하게 자택에서 원격으로 일하도록 장려했다고 BBC는 덧붙였다.

중국 정부와 언론은 홍콩 반중,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급기야 시위대를 무장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에 비유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6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폭도들이 홍콩에서 벌인 일은 신종 테러리즘”이라며 “갈수록 IS를 닮아가고 있다”라고 맹비난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