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지난 1966년 이래 최악의 홍수가 발생한 후 13일 한 남성이 곤돌라를 청소하고 있다. 전날 오후 조수 최고 수위가  187cm까지 올라 도시의 80% 이상이 물에 잠겼으며 이는 지난 1966년 198cm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출처: 뉴시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지난 1966년 이래 최악의 홍수가 발생한 후 13일 한 남성이 곤돌라를 청소하고 있다. 전날 오후 조수 최고 수위가 187cm까지 올라 도시의 80% 이상이 물에 잠겼으며 이는 지난 1966년 198cm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53년 만에 최악의 홍수사태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의 수상도시 베네치아에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다.

1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내각 회의를 열어 베네치아에 대한 국가비상사태 선포안을 승인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재해 대응과 피해 복구를 위해 일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2천만 유로(257억 4천만원)를 긴급 지원하고 피해 규모가 산정되는 대로 추가 자금 지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BBC는 기준 이상의 침수 피해를 본 개인은 최대 5000유로(약 643만원), 자영업자는 최대 2만유로(약 2775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정부가 지원한다며 베네치아 시는 피해 복구에 수억유로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마르코 대성당 내 기둥이 손상되고 침수되는 등 주요 관광지의 피해가 크다고 보도했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베네치아는 지난 12일 폭우와 돌풍 등으로 해수 수위가 178㎝까지 치솟으면서 도시 80% 이상이 물에 잠긴 상태다. 이는 매년 홍수가 발생하는 베네치아에서도 1966년 이후 53년 만의 최악 재난”이라고 밝혔다.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기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9세기에 세워진 비잔틴 양식의 대표 건축물인 산마르코 대성당에도 바닷물이 들어와 침수됐으며 산마르코 대성당이 침수된 것은 1200년 역사상 이번이 6번째라고 BBC는 전했다.

바다를 끼고 있어 ‘물의 도시’로 불리는 베네치아는 매년 늦가을과 초겨울에 조수 수위가 오르고, 이에 따라 도시가 정기적으로 침수된다. 침수된 베니스는 154㎝(5 피트) 높이의 바닷물에 침수됐으며 가장 낮은 곳에 자리한 세인트 마크 광장은 가장 큰 피해를 겪었다.

이번 홍수는 수일째 계속되고 있는 데다, 시속 100㎞의 강풍 때문에 조수가 급상승하면서 피해가 커졌다.

BBC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역사적 기념비, 상점 및 주택이 크게 손상됐으며 도시의 80% 이상이 침수됐다.

베네치아 도시에는 약 30만 명의 주민들이 있지만 매년 약 20만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베네치아 루이지 브루냐로 시장은 “기후 변화를 인식해야 한다”라며 “그 영향은 거대하다. 피해복구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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