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도 서울서 “韓, 부유한 나라… 좀 더 부담해야”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부자 나라’에 미군이 주둔하는 데 대해 거듭 비판했다.
몇 시간 후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서울에서 정경두 국방장관과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을 부유한 나라로 칭하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했다.
이는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이른바 ‘부자 나라’에 속한다는 의미로, 미 행정부가 방위비 분담금 증액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저녁 미 루이지애나주 보시어 시티에서 재선 유세 연설 중 “내가 당선되기 전 우리의 지도자들은 위대한 미국 중산층을 그들의 망상 같은 글로벌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기 위한 돼지저금통으로 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 세계의 나라들을 돌봤다. (그중에는) 여러분이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나라들도 있다”며 “미국 제조업을 죽여 외국의 경제성장을 촉진하기도 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의 군을 엄청나게 부자인 나라들을 방어하는 데 썼다”며 “여러분의 돈으로 그들의 복지를 보조하면서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도시가 부패하고 황폐화하는 동안 중동에 소중한 미국인의 피와 국고를 쏟아부었다”면서 “그러나 나는 미국의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지 세계의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방한 중인 에스퍼 장관은 정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은 부유한 국가이므로 조금 더 부담할 수 있는 여유가 있고 조금 더 부담해야만 한다”며 공개적으로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국면이 심화하자 지지자 결집 차원에서도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를 더욱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9월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동맹들이 적들보다 우리를 훨씬 더 많이 이용한다”며 비난했다. 같은 달 공화당 만찬 행사에서도 “엄청나게 부유한 나라들을 방어하는데 그들은 거의 아무것도 내지 않는다”고 거듭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