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홍콩의 중문대학 MTR 역 내에서 시위 학생들이 열차에 불을 지르고 있다. 시위대는 도로에 불붙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열차를 부수거나 불을 지르는 등 대중교통을 방해해 도시 기능 마비를 시도하면서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3일(현지시간) 홍콩의 중문대학 MTR 역 내에서 시위 학생들이 열차에 불을 지르고 있다. 시위대는 도로에 불붙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열차를 부수거나 불을 지르는 등 대중교통을 방해해 도시 기능 마비를 시도하면서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홍콩 시위가 날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3일 밤 10시 37분쯤 콰이청 지역의 한 빌딩에서 검은 복장을 한 30대 남성이 추락했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반(反)중국 홍콩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등 지도부는 13일 밤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시위대의 무력시위를 ‘테러리즘’으로 규정하고 ‘긴급법(긴급정황규례조례)’ 확대 적용 등 추가적인 강경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에는 친중 남성이 시위대로부터 공격을 받아 온 몸에 휘발유를 뒤집어쓴 채 불이 붙은 사건이 발생됐으며 3일만에 추락사로 추정되는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경찰의 말을 인용해 이 남성이 인근의 높은 빌딩에서 떨어져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타살로 의심될 만한 정황은 없다고 보도했다. 다만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4일 캐리 람 행정장관을 만나 홍콩의 폭력을 제압해야 한다며 홍콩 정부를 응원하고 무력진압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홍콩 정부가 상황을 안정시키고 사회 분위기를 개선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람 장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BBC에 따르면 최근 10대 청소년도 친수와이 지역에서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병원으로 이송돼 4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으며 70대 노인도 13일 시위대가 던진 벽돌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중태다. 지난 3일간 시위로 모두 58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와 관련, 멈추지 않는 홍콩 시위 격화로 한국인 학생을 포함한 외국인 유학생들의 ‘탈(脫)홍콩’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홍콩 대학가에서는 수업이 마비될 정도로 대학을 근거지로 삼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발생되고 있으며, 이를 의식한 듯 홍콩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휴학을 하고 고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에 대해 대만에서도 홍콩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의 압박과 홍콩의 혼란이 맞물리면서 대만인들의 반중국 정서에 불이 더 붙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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