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시설 철거要… 美우회압박
폼페이오 장관 등 면담 추진
전문가 “미국 입장 파악해야”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오는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찾는다. 미국 길에 오를 김 장관이 교착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북미,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시설의 철거를 요구한 데 대해 ‘북측이 미국에 대북제재 해제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일부는 전날인 13일 “김 장관은 이번 달 미국에서 열리는 ‘2019 한반도국제평화포럼’ 기조연설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로스엔젤레스 지역도 찾는다”고 밝혔다.
한반도국제평화포럼은 20일(현지시간) 오후 미국평화연구소에서 열린다. 통일부가 주최하고 미국평화연구소와 세종연구소가 공동 주관한다. 이 포럼은 국제사회에 현 정부의 평화통일 논의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된 연례 국제학술행사다.
정부의 정책 지지 확보를 위해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에서 분기별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미국 행사가 가장 마지막인 연말에 열리고 통일부 장관이 참석한다. 김 장관은 세미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뒤 질의응답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또 방미 기간 미국 연방정부 관계자 및 의회 주요 인사들도 만난다. 통일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방안, 남북관계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면담 인사와 세부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등 미국 측 인사들을 만나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북한의 금강산 남측시설 철거 요구와 맞물려 금강산 관광 재개의 필요성, 남북·북미관계에 대한 통일부의 역할 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강산관광은 유엔의 대북 제재 사항은 아니지만 미국이 북한을 여행금지국가로 지정해 사실상 발이 묶여 있다. 북한에 핵개발을 위한 대규모의 현금(벌크캐시)이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미국의 강한 우려 때문이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14일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장관의 이번 미국행과 관련해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금강산 문제 등 해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도 “크게 기대하는 바는 없다. 역부족일 듯싶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북미관계가 원활해야 남북관계도 좋아지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는 도대체 미국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려고 노력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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