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화재로 불탄 구 영남백화점 전경.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1.14
올해 1월 화재로 불탄 구 영남백화점 전경.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1.14

128명 중 109명 매각찬성

공공기관·민간, 매입희망 無

市, 기본계획용역 내년 추진

[천지일보 경남=최혜인 기자] 경남 진주 인사동 소재 구 영남백화점 점포주들 100여명이 백화점을 시 공공용지로 매입해줄 것을 시에 요청하고 나섰다.

구 영남백화점은 지난 1991년부터 도시 미관과 지역의 안전을 해치는 애물단지로 전락해 지역민들로부터 잦은 민원이 제기돼왔다.

시에 따르면 영남백화점은 사용 승인된 지하1층, 지상5층, 전체면적 9644㎡ 규모의 건축물로 27년 이상 방치돼왔다. 내부의 에스컬레이터와 각종 설비배관 등의 도난으로 건축물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백화점은 200개의 점포와 128명의 점포주가 있지만, 운영·관리할 관리단의 구성도 없어 권리행사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백화점에 큰 화재가 발생한 후 이에 대한 대책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다.

이에 시는 행정지도와 함께 지난 4월부터 점포주들과 3차례의 대책회의를 열었다.

1차 회의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및 위원장이 선임됐고, 점포주 총회에서는 건물 복구가 불가하다는 판단 아래 토지·건물의 매각을 결정했다.

매각 결정에 따른 현재 매각동의서 징구율은 약 85%로 전체 소유자 128명 중 109명이 찬성했다.

시는 그동안 LH 등 공공기관과 민간업체에 매입의사를 타진했으나, 구체적으로 매입의사를 밝히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이어 지난 1일 열린 제3차 대책회의에서 백화점 점포주들은 시가 공공용지로 사들여줄 것을 의결하고, 이를 요구하는 연명서를 시에 제출했다.

시는 이곳이 서부시장 등 대형상권과 봉곡초등학교 등 교육시설과 연계되는 구도심 중심부인 점을 고려해 내년에 기본계획·타당성용역을 시행하기로 했다.

진주시는 점포주들과 함께 도시재생과 주민복지시설 확충 등 해결방안을 찾고 있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올해 1월 화재로 불탄 구 영남백화점 전경.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1.14
올해 1월 화재로 불탄 구 영남백화점 전경.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1.14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