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손을 맞잡고 있다. (제공: 국방부) 2019.10.29
정경두 국방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손을 맞잡고 있다. (제공: 국방부) 2019.10.29

“준비태세 위태롭지 않게 韓과 협의해 조정”

15일 한미 국방장관회의, ‘지소미아 종료’ 우려 표명할듯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13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증진시키는 일에 도움이 된다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한국 측과 협의해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4일 방한하는 에스퍼 장관은 “군사 연습이나 훈련에 변화를 준다면 미군의 준비태세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 방법으로 한국 정부와 협의한 후 실시할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군사훈련을 어떻게 조정하겠다는 언급은 없었다.

에스퍼 장관은 “외교적인 필요에 따라 훈련 태세를 조절할 수 있다”면서 “우리 외교관들에게 권한과 능력을 부여하는 모든 일에 열려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며 1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올 연말까지 시한을 제시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이래 한반도에 긴장 국면이 조성된 역사를 감안할 때 외교가 승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한미 양국은 북한과의 대화 국면이 조성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군사훈련 규모를 축소하고 있지만 북한은 반발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자신이 육군성 장관에 취임했던 지난 2017년을 상기하며 “우리는 북한과 전쟁으로 가는 길목에 있었다”면서 “육군이 전쟁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매우 분명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오는 15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미안보협의회(SCM)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 에스퍼 장관은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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