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오른쪽)과 배우자 정경심(구속) 동양대 교수의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연거푸 기각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각 사진 출처: 연합뉴스, 게티이미지뱅크. 합성 천지일보) ⓒ천지일보 2019.11.5
조국 전 법무부 장관(오른쪽)과 배우자 정경심(구속) 동양대 교수의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연거푸 기각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각 사진 출처: 연합뉴스, 게티이미지뱅크. 합성 천지일보) ⓒ천지일보 2019.11.5

검찰 수사 착수 79일 만에 소환
공개 출석 폐지 지시에 비공개로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올 8월 27일 검찰이 대규모 압수수색을 하며 본격적으로 수사를 벌인지 79일 만이다.

조 전 장관은 최근 검찰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은 뒤 변호인단과 상의해 날짜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달 4일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건의 피의자를 검찰 조사를 받기 전 포토라인에 먼저 세우는 공개 출석을 폐지하라고 지시해 조 전 장관의 출석은 비공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조 전 장관을 소환해 자녀 입시비리·사모펀드 투자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증명서 발급에 직접 개입했는지(공문서 위조·행사),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차명 주식거래에 관여했는지(공직자윤리법·금융실명법 위반) 등이 핵심 의혹으로 꼽힌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의 서울대 연구실과 은행 계좌를 압수 수색하며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장관의 조사 일정을 하루 앞두고 검찰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을 소환 조사했다. 11일에 이어 두 번째다. 노 원장은 조 전 장관의 딸 조모씨(28)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지도교수로 6학기 연속 200만원씩 총 1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노 원장은 올 6월 조 전 장관이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할 당시 양산부산대병원장에서 현재의 자리로 임명됐다. 검찰은 노 원장의 장학금 제공이 대가성 있는 뇌물죄가 성립하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 수감 중)가 상장사인 WFM 주식 12만주를 6억 원에 장외 매수하던 당일 조 전 장관이 청와대 인근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수천만원을 송금한 정황을 검찰은 확인했다.

검찰은 미공개 호재성 정보에 대해 조 전 장관이 인지하고 있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11일 정 교수를 자본시장법상 미공개정보 이용 등 14가지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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