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서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서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9

극우·보수 집회서 불법 행위 혐의로
경찰, 전 목사에게 4회 소환 통보해
체포영장 발부 등 고려 가능성 높아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경찰 소환조사 요구에 3회나 불응해 논란이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극우·보수 집회 과정에서 불법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전 목사에게 4번째 소환 통보를 했다. 전 목사는 이전 세 차례 통보에 대해 모두 연기 요청을 하며 불응했다.

전 목사는 지난달 3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열린 극우·보수 집회 도중 청와대 진입과 경찰 방어선 무력화 등을 사전 모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는 지난달 4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된 사안이다. 국감 현장에서는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즉석에서 고발장을 제출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전 목사에 대한 내란선동 혐의 등 4건의 고발장을 접수했다.

기독교 시민단체인 평화나무 역시 집회에서 헌금을 모금한 전 목사를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전 목사 측이 밝힌 출석 연기 사유에 대해 경찰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4차 출석 요구에도 전 목사가 불응할 경우 경찰이 어떤 후속조치를 취할지 관심을 모은다. 출석 요구에 3회나 불응해 경찰이 체포영장 발부 등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사안이 보수 진영과 기독교계까지 얽힌 정치적 논쟁으로 비화된 상황이라,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현재 경찰은 헌금 모금이 신도 이외의 집회 참가자 전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는 것에 주목, 법 위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모금된 헌금이 어디에 쓰였는지 사용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전 목사에 대해 내란선동 등 4건의 고발장이 접수됐고, (헌금 관련) 기부금품법 위반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며 “현재까지 소환에 3회 불응했고 4차 출석 요구를 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전 목사 측의 출석 연기 요청서에 어떤 내용의 연기 사유가 적혀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4차 소환에도) 출석 연기를 요청하면 그 이유가 정당한지도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이 강제력을 동원하기까지는 상당한 고심이 있을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지난달 3일 집회가 다시 정치적 논란 지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보수 성향 기독교계 등에서 반발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과 집회와 관련 정치권 인사들의 이름도 오르내린다는 점 등 역시 강제수사 착수에 부담을 주는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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