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에세이] 즐거운 도가 흘러나오는 단양 도락산
[탐방에세이] 즐거운 도가 흘러나오는 단양 도락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지일보·천지TV=김미라·이예진 기자] 도를 즐기는 산 도락산(道樂山).

‘깨달음을 얻는 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반드시 즐거움이 뒤따라야 한다’는 이 오묘하고도 기품이 담뿍 담긴 산의 이름은 조선 후기 대학자인 우암 송시열 선생이 지었다고 전해진다.

천고지가 넘는 소백산과 월악산의 중간쯤 위치한 도락산(965.3m).

북쪽으론 사인암, 서쪽으론 상·중·하선암 등 이른바 단양팔경의 4경이 인접해있어 주변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출발 지점부터 도락산 정상까지 약 3㎞.

시작부터 보이는 암릉들을 마주하니 깨달음을 즐겁게 얻을 수 있을지 의구심마저 든다.

하지만 일단 오르자.
단양 8경, 도락산이 가져다줄 즐거움을 기대하며!

(이상면 | 편집인)
“시온산을 오르는 길은 초반부터 험준한 길이네요. 역시 시온산이네. 잠깐 뒤를 볼까요?

힘겹게 뿌리를 내려 지켜낸 생명력이란 저런 것일까.
장구한 세월이 만들어낸 기묘한 모양의 암벽과 암봉들.

그 사이사이 장대한 소나무들이 자리 잡아 한 폭의 웅대하고 수려한 산수화를 보여준다.
어떻게 저 거대한 암반을 뚫고 뿌리를 내렸을까 하고 신기하게 바라보는 순간,

세월의 더께를 더한 사람의 인품처럼 도락산을 굳건히 지킨 노송들이 독야청청 고고한 자태를 여과 없이 뽐낸다.

막강 기운 뽐내며 걸출한 바위산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오르고 또 올라도 또 넘어야 할 산.

이쯤 되면 내가 산이 되고 산이 내가 되는 무념무상의 경지에 오르게 된다.

(이상면 | 편집인)
“도락산 900고지 약 천고지의 정상을 향해서 올라가다가 2차 후식 장소에서 동지들이 땀을 식히고 있습니다. 이 산을 도락산이라고 하는데 왜 도락산이라고 하는지 아세요? 남사고가 태고이후 초락도 사말생초 신천지라는 말을 격암유록에 마지막 절에다가 남겨놨는데 초락도 즐거운 '도'가 세상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있는 즐거운 도. 여기 지금 무슨 산? 도락산 즐거운 도가 이 산에서 지금 흘러나오고 있데요. 이게 무슨 말일까? 가서 확인해보기 위해서 우리 탐방팀은 지금 도락산 정상을 향해서 한발 한발 나가고 있습니다.”

돌과 흙, 무수히 많은 나무들로 이루어진 것이 산이라지만 도락산은 유독 바위와 함께 하고 있는 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마치 도를 깨닫기 위해 수행하는 사람들의 신성스러운 모습처럼.

도를 즐겁게 깨닫는다는 도락산엔 이러한 나무들이 그 깨달음을 더해주고 있다.

정상으로 내달린 길 끝에서 만난 고사목(枯死木)의 풍경.

푸르름을 뽐내며 생명력을 발휘하는 나무 곁에 앙상하게 말라버린 고목.

아이러니하게 대비된 이 한 폭의 그림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묵직한 메시지.

마치 정상을 목전에 두고 힘들어 중도에 포기해버린 사람이나 환경에 부딪혀 의지가 꺾여버린 사람, 참 이치를 깨닫지 못해 스러져간 수많은 사람들의 잔상이 고목에 그대로 투영돼 보이는 듯하다.

산은 그렇게 살아있는 존재나 죽어있는 존재나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음을 말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상면 | 편집인)
“도락산. 여기가 즐거운 도가 흘러나오는 정상 도락산 여기는 속리산이라고도 하는데 비산비야 인산인해 바로 그리운 금강산, 시온산 속세를 떠난 산 바로 그곳 도락산이요.”

수많은 암릉을 지나 넘어온 고비 고비.

이전의 고생을 씻겨주는 말간 수채화 같은 풍경.
도락산 정상이 내어주는 즐거움이다.

‘연단조양(鍊丹調陽)’에서 유래된 단양은 신선이 먹는 환약을 뜻하는 ‘연단’과 골고루 따뜻하게 해가 비춘다는 의미의 ‘조양’을 합쳐 ‘신선이 다스리는 살기 좋은 고장’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그래서일까. 단양은 김홍도·정선 등 조선시대 유명 화가들이 멋진 풍경에 반해 그린 그림들이 많고 정도전·이황·이이 등 많은 문인들도 즐겨 찾아 풍류를 즐겼던 곳이기도 하다.

자연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자 했던 선인(先人)들의 마음을 생각해보며

변함없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 깃들인 신의 마음 또한 생각해본다.

(고프로 촬영: 이상면 편집인, 글: 이예진 기자, 사진: 강수경 기자, 자막디자인: 황금중 기자, 영상편집: 김미라 기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