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 부동의 1위지만 비중 줄어
의류 6위로 급락 금융 진입해
자동차·문화 등의 비중도 늘어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6년 사이 국내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생활에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 3순위 내에 이름을 항상 올리던 의류는 크게 뒤로 밀렸고 금융·보험이 3위권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주요 3대 소비생활분야는 식(식품·외식), 주(주거·가구), 금융(금융·보험)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7월 24일부터 8월 30일까지 20세 이상 남녀 8000명을 대상으로 면접 설문조사한 ‘2019 한국의 소비생활지표’에 따르면 ‘식품·외식’이 21.4%로 소비생활 중요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주거·가구 12%, 금융·보험 11.4% 등으로 나타났다.
소비생활 11개 분야에 ‘금융·보험’이 3위 안에 포함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50대에서 인식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계속 3위 내이 이름을 올리던 의류는 병원·의료, 교육에 이어 6순위로 중요도가 밀려났다.
식품·외식은 지금까지 4번의 조사에서 계속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비중은 2013년 첫 조사인 40.8%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순위인 주거·가구도 18.5%에서 12.0%로 비중은 줄었고 의류, 교육도 각각 11.2%에서 9.1%, 9.6%에서 9.3%로 줄었다. 반면 0.9%였던 자동차는 8.1%까지 큰폭으로 비중이 커졌고 정보통신도 0.9%에서 4.0%까지 상승했다. 문화·여가, 경조사, 미용·위생, 병원·의료도 각각 6.1%에서 7.6%, 1.0%에서 3.6%, 0.6%에서 3.6%, 8.4%에서 9.9%로 비중이 증가했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종합 소비생활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9.9점으로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는 2017년 76.6점보다는 하락했지만 2015년 63.8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소비생활만족도가 가장 높은 분야는 71점을 받은 식품·외식이었다. 그 뒤로 의류(70.9점), 병원·의료(70.8점)가 뒤를 이었다. 3순위로 진입한 금융·보험은 67.9점으로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경조사서비스도 68.2점으로 하위점수를 기록했다.
또한 국민 2명 중 1명은 지난 2년간 소비자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1개 소비생활분야 26개 품목에서 소비자문제를 경험한 소비자 비율은 52.6%로 2017년 43.4%에 비해 9.2%포인트 증가했다. 소비자문제가 가장 많이 발생한 분야는 식품·외식이었다. 특히 배달·포장음식, 식품에서 실제 소비자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이(7.2%) 가장 많았다. 식품·외식 다음으로는 정보통신, 의류 순으로 소비자문제를 많이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문제 유형 중 ‘거래 시 사업자의 부당행위’는 보험, 정보통신기기, 금융거래 순으로 많이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고 ‘거짓·과장·기만 표시광고’에 대한 경험은 배달·포장음식·식품, 외식, 식료품, 의약품 순으로 많았다.
거래불만을 경험한 소비자 중 64.6%는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조사됐고 이는 2017년 66.1%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이의 제기 후 사업자의 대응에 대해서는 만족(31.1%)이 불만족(10.9%)보다 3배가량 높았고 불만족률은 2017년 10.6%와 비슷했다.
거래방식별 월평균 이용 횟수는 편의점, 대형마트, 재래시장, 모바일쇼핑, 로컬 푸드마켓, 인터넷쇼핑 순으로 많았다. 반면 소비자문제 경험률은 전화권유판매(67.1%), 해외직구(50.4%), SNS 플랫폼쇼핑(49.4%) 순이었다.
17개 광역지자헤별로는 종합 소비생활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은 대구(76.8점)였다. 이어 부산(73.4점), 울산(72.2점), 전남(72.0점), 인천·세종·전북(71.7점), 광주(71.6점) 등이었다. 제주(62.8점), 경남(65.1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소비자원은 2년마다 한국의 소비생활지표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1.10%P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정부의 제5차 소비자정책 기본계획 수립에 참고자료로 제공하고 지역 맞춤형 소비자정책 발굴과 소비자행정 활성화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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