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대비 시세 회복률 97%… 용인·분당·과천 회복속도 더뎌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최근 전세난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사상 최고가의 97%선까지 올라섰다. 이는 대규모 입주 아파트 시세 상승과 재건축 추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1793만 원으로 사상 최고가였던 1840만 원 대비 97%로 올라섰다. 이 가운데 서초구와 은평구, 중구, 동대문구, 종로구 등 5개구는 매매가격이 최고가이거나 이에 육박했다.

이들 지역은 대단지 새 아파트 입주와 전세난 등의 여파로 지난해부터 올해 사이에 3.3㎡당 가격이 가장 높게 형성돼 최고가 대비 시세 회복률이 100% 가깝게 집계됐다. 특히 은평구와 중구는 3.3㎡당 각각 1244만 원, 1683만 원으로 역대 매매 평균가 중 가장 높다.

서초구는 대규모 입주 아파트의 시세 상승과 재건축 추진 등에 힘입어 버블세븐 지역 중 유일하게 최고 시세까지 회복했다. 지난해 10월 거래량 감소로 3.3㎡당 2836만 원으로 떨어졌다가 현재는 역대 최고가였던 지난해 3월 2864만 원 대비 99.6%의 회복률을 보이며 2852만 원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최고가를 찍었던 동대문구(1240만 원), 종로구(1624만 원)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최고가 대비 각각 99.6%, 99.7%선으로 올랐다.

이에 비해 지난 2006년 말~2007년 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버블세븐(서초구 제외) 등 일부지역과 과천시는 회복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1940만 원으로 최고가였던 2007년 1월 2162만 원의 90%선이다. 이 가운데 경기도에 위치한 분당(1715만 원), 용인(1022만 원), 평촌(1234만 원) 지역은 최고가의 83~85%선으로 시세 회복률이 더 낮다.

재건축 호재로 2007년 1월 3.3㎡당 3712만 원까지 치솟았던 과천시는 현재 평균 시세가 2898만 원으로 고점 대비 78%에 불과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과천시는 노후단지 등 재건축 대상이 많지만 신규 아파트 단지가 대거 들어서면서 양극화돼 있다. 재건축의 경우 강남권이 주로 가격을 선도하는데 현재 개발 호재 기대감은 있으나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르거나 좋은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이호연 과장은 “지난해 말 기준 강남, 용인, 분당지역 등에서 싼 매물을 중심으로 매매거래량이 증가했다”며 “가격 회복 속도가 빠른 건 아니지만 최근 거래 사례가 늘고 회복 조짐을 보이는 버블세븐 지역의 경우 관심을 갖고 지켜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경수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앞으로 1~2년까지는 아파트값이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교수는 “강남 반포동 일대 재건축 개발도 2014년께나 완공되는 등 아파트값 상승은 내년까지는 기대하기 힘들다”며 “부동산 투자 시 수익형부동산 등 틈새마켓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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