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단체장과 의원 출신 등장

여·야 간 빅매치 예고돼

자유한국당 공천 치열 전망

[천지일보 대구·경북=송해인·원민음 기자] 2020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보수의 중심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에도 치열한 승부가 예정되고 있다. 그 가운데 단체장과 지방의원 출신 인사들의 출마 움직임도 보여 현역 국회의원과의 진검승부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TK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재선 도전에 나서는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중·남구에는 전직 구청장들이 출마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우선 남구에서 3번의 구청장을 지낸 임병헌 전 남구청장과 윤순영 전 중구청장이 출마를 채비하고 있다. 또 참여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낸 이재용 전 남구청장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나올 예정이다.

지난 총선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새누리당(現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선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큰 표 차로 누르고 당선돼 이변을 보여준 수성구갑에서도 여·야 대격돌과 함께 단체장들이 출마한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김부겸 의원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의 빅매치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또 지역구 출마자로는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과 대구시의회 부의장 출신의 정순천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이 공천을 기대하며 1년 가까이 표밭을 다져오고 있지만 김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움직임으로 자유한국당의 공천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모양새다.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동구을도 주목을 받고 있다. 유 의원의 서울 출마설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한국당에서는 비례대표인 김규환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나섰고 임대윤 전 동구청장도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경북지역에서도 전 기초단체장과 현 의원들의 총선 출마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부분 자유한국당 공천을 바라고 있지만, 민주당이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충분하다.

고령·성주·칠곡 지역구는 현재 일명 ‘무주공산’이다. 자유한국당 이완영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지역구에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을 맡은 김항곤 전 성주군수와 장세호 전 칠곡군수가 민주당 간판을 달고 총선에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이인기, 홍지만 전 국회의원도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박명재 의원 지역구인 포항남구·울릉에서는 박승호 전 포항시장과 김성렬 전 행정자치부 차관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구미 지역구에는 남유진 전 구미시장이 구미갑과 을 지역구를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갑에선 유능종 변호사가 바른미래당 간판을 걸고 출마를 준비 중이며 구미을 선거구에선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천 지역구는 박보생 전 김천시장, 배영애 전 경북도의원 및 최대원 고려장학회 이사장이 송언석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 전 시장은 자유한국당 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며, 다른 출마자들도 미리 지역민들과 계속해서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보수 진영이 분열될수록 당연히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는 어렵다”며 “내년 총선에서 확실한 승리를 이루고 또 미래를 다질 강력한 보수 세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은 내년 총선에 대한 답을 ‘오리무중’으로 내놓았다. 대구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자유한국당의 분위기가 좋고 민주당의 분위기가 안 좋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매우 앞서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민주당은 ‘조국 사태’를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자유한국당은 보수통합을 이루고 공천과정 등에 잡음이 없어야 승리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체장과 광역의원 출신 인사들의 공통적인 강점은 해당 지역에서의 인지도가 있다는 것”이라며 “공천 과정에서 의원들의 교체가 일어날 경우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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