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휘 “중도세력 상품으로 통합 논의”

안철수 전 대표의 선택에 주목해야

박상병 “한국당과 통합시 비극적 결말”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최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만들어 활동을 하면서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매달릴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천지 TV 보이는 라디오 ‘박상병의 이슈펀치(44회)’에서는 ‘바른미래당 탈당파의 운명은’이란 주제를 다뤘고 고정패널인 이상휘 세명대 교수는 “(변혁 측이) 몸값을 높이기 위한 작전을 펼쳤고 황교안 대표는 미끼를 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현재 보수는 한지붕 아래 3가족이 있는 상황”이라며 “(가족 구성원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탈당파, 광화문의 우리공화당이다. 이들이 온전하게 통합에 논의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이질적인 유승민 대표가 있는데 통합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황 대표가 유승민 대표를 버리고 우리공화당과 통합 논의를 하게 된다면 본질 자체가 흐려진다. 중도세력의 포함하는 외연 확장이 안 되는 것”이라며 “만약 유 대표와 통합을 한다면 한국당 내부에서 반란이 일어나게 된다”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현재 칼자루를 유 대표를 비롯한 바른미래당 탈당파가 쥐고 있다고 설명하며 “황 대표가 유 대표를 배제하고 통합논의를 원점으로 돌린다면 중도 진영은 신당 쪽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변혁 소속 의원들은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를 넘어 공정 세대 ▲공정 세대를 정치와 사회 전반의 주역으로 세대교체 ▲진영의 정치를 넘어 상식에 기반한 정치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새로운 시장을 겨냥한 집중적인 선택이다. 조국 사태로 인해 (민주당의) 공정성도 훼손됐다”라며 “이해찬·손학규·박지원 등 올드한 정치인과 386세대에 대한 실망감이 현재 중도층이 가지는 불만”이라고 진단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0

이어 “중도세력이라는 상품을 가지고 통합논의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혹여 협상이 실패한다 해도 ‘새로운 시장은 우리 것’이라고 주장하리라 본다”고 했다.

이 교수는 박상병 정치평론가의 ‘중도시장은 바른미래당이 선점하고 있지 않냐’는 질문에 “손학규라는 깃발 자체가 낡았다. 유 대표는 나름대로의 반골적 성향을 가지고 보수의 기득권과 결이 다르다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미 통합논의가 수 싸움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안 된다고 본다”며 “(이런 상황이면) 황 대표가 (변혁 의원들을) 받아들여도 안 받아들여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변혁 의원들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전 의원의 ‘제 3지대의 길’과 ‘합리적 중도를 위한 길’을 언급하며 신당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안철수는 유용한 가방이다. 내년 1월 총선이 임박해서 정치의 쇄신과 변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면서도 “안 전 대표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박 평론가는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을 창당한 주역”이라며 “현재 변혁 의원들은 국민의당의 정통성을 계승한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사람들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 의원이 유 대표 그룹의 손을 들어주고 자신도 탈당하고 한국당과 통합을 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7

박 평론가는 변혁 의원들의 신당 창당 후 행보에 대해 ▲신당 창당으로 독자적 총선 진행 ▲한국당과 통합에 매달림 ▲제3지대 신당 세력 규합 ▲지지부진한 세력으로 총선 진행 등을 꼽았다.

이 교수는 “현재 상황으로 본다면 안 전 의원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본다”며 “만약 안 전 대표가 손 대표의 손을 들어준다면 지지부진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보수통합에 대해 이 교수는 “유승민과 통합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박 평론가는 “유승민쪽과 통합도 안 되고 황 대표 체제로 가다가 내년 선거가 임박해서 내부분란에 휩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박 평론가는 바른미래당 탈당파의 운명에 대해 “변혁 의원들은 제3지대를 외치면서 한국당과 통합얘기를 하고 있다. 결국 비극적으로 끝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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