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광군제인 11일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광군제 판매를 개시한 지 1시간3분59초 만에 판매액 1000억 위안(약 16조5000억 원)을 돌파했다는 내용이 대형 스크린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군제는 '알리바바'가 2009년 11월 11일 시작한 온라인 쇼핑 행사로 이제 이날은 세계 최대 쇼핑의 날이 됐다. 광군(光棍)은 애인이 없는 '싱글'을 의미한다. (출처: 뉴시스)
중국의 광군제인 11일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광군제 판매를 개시한 지 1시간3분59초 만에 판매액 1000억 위안(약 16조5000억 원)을 돌파했다는 내용이 대형 스크린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군제는 '알리바바'가 2009년 11월 11일 시작한 온라인 쇼핑 행사로 이제 이날은 세계 최대 쇼핑의 날이 됐다. 광군(光棍)은 애인이 없는 '싱글'을 의미한다. (출처: 뉴시스)

 

미중 무역전쟁 속 중국에 ‘단비’

‘징둥’ 쇼핑축제 더하면 79조원

환구시보 “中 경제 활력의 상징”

경기둔화 추세는 여전히 뚜렷

[천지일보=이솜 기자] 알리바바가 올해 11.11(쌍십일) 온라인 쇼핑 축제에서 천문학적인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14억 중국인의 막강한 소비력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렸다.

2년째 이어지는 미국과 무역전쟁으로 경제 둔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에 전해진 희소식이다.

12일 알리바바의 발표에 따르면 전날 24시간 동안 타오바오와 티몰 등 알리바바의 여러 전자 상거래 플랫폼에서 작년보다 25.7% 늘어난 2684억 위안어치(약 44조 6천억원)의 상품이 거래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2009년 알리바바가 쇼핑 축제를 시작하고 나서 거래액 증가율은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중국 온라인 소비 시장이 현재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을 고려 한다면 20% 증가율은 여전히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의 11.11 쇼핑 축제는 이미 원조 격인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보다도 훨씬 커졌다.

다른 주요 전자 상거래 업체들과 백화점, 할인마트 등 오프라인 점포들까지 포함하면 11.11일 쇼핑 축제 규모는 훨씬 커진다.

중국의 양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의 거래액만 단순 합산해도 한화 79조원에 달한다.

알리바바가 올해 쇼핑 축제에서도 중국 내수 시장의 힘을 보여주면서 무역전쟁으로 인한 소비 침체 우려를 어느 정도 떨쳐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은 이번 쇼핑 축제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대대적으로 선전에 나섰다.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쌍십일이 다시 한번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온라인 소비의 세계적인 기록을 창조했다”며 “중국에서 탄생해 빠르게 세계에 영향을 끼치는 쌍십일은 활력과 생기로 충만한 경제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11.11 쇼핑 축제의 양호한 실적이 중국의 급속한 경기 둔화 추세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여전히 나온다.

알리바바의 경이적인 외형적 성장 이면의 자세한 모습을 관찰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매해 쇼핑 플랫폼을 인수한 뒤 피인수 회사의 실적까지 새로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년 대비 증가율이 다소 부풀려지는 효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할인 이벤트가 몰리는 특정일에 온라인 쇼핑이 집중되는 현상은 소비자들이 한 푼이라도 더 아껴 쓰려는 ‘절약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볼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무역 갈등으로 시작된 미국과의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한 가운데 중국의 소비 심리는 악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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