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 중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5일 오전 이사회 의결을 거쳐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금호그룹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5천억원 안팎의 자금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아시아나 항공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천지일보 2019.4.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 중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5일 오전 이사회 의결을 거쳐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금호그룹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5천억원 안팎의 자금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아시아나 항공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천지일보 2019.4.15

우선협상 대상자로 최종 선정

금호산업 “경영 정상화에 적합”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 예정

정몽규 “경쟁력 갖추도록 지원”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주인이 HDC현대산업개발로 결정됐다.

금호산업은 12일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최종입찰에 참여했던 3개 컨소시엄 중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 달성 및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있어 가장 적합한 인수 후보자라는 평가를 받게 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 8063주(지분율 31%)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된 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넘겨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주 인수대금과 신주 발행액, 20~30%에 달하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합하면 예상 매각대금은 1조 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해왔다. 지난 7일 열린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비롯해 제주항공(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이 뛰어 들었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시장예상 가격보다 1조원 정도 많은 약 2조 4000억~2조 5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본입찰 직후부터 사실상 승리가 확실시 됐다. 경쟁 후보였던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은 7000억원가량 낮은 약 1조 7000억원을 적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연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다만 국내외 기업결합 신고 등을 거쳐야 해 계약이 최종적으로 종료되는 데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HDC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부합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HDC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부합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인수 후 신형항공기와 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뤄 초우량 항공사로서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HDC는 항공업 뿐 아니라 나아가 모빌리티 그룹으로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업 다각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기존의 호텔‧레저, 면세점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최종적 인수가 마무리되면, 건설업 중심의 사업영역이 항공업으로 확장되면서 종합 그룹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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