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재영 원장(가운데)과 안성배 국제거시금융실장(왼쪽), 양평섭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세계경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재영 원장(가운데)과 안성배 국제거시금융실장(왼쪽), 양평섭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세계경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선진국 성장률 둔화추세 지속

신흥국 중심 높은 성장세 전망

반도체 가격 하락세 멈출 것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 전망치 대비 0.3%p 높은 3.2%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1일 2020년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앞서 국제통과기금(IMF)은 3.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0%를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제시한 바 있다.

KIEP는 세계경제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미·중 무역분쟁의 향후 전개방향 ▲확장적 거시정책의 지속적 이행여부 ▲지정학적 리스크 등 정책적 불확실성을 꼽았다.

주요 선진국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성장률 둔화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미·중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 통화정책·재정정책의 경기부양효과 감소 등 하방요인이 작용하면서 2019년 대비 0.3%p 낮은 2.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지역과 영국은 독일 경기 둔화의 장기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 등 하방요인이 작용하면서 성장률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둔화된 1.1%와 1.0%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일본은 소비세율 인상,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대비 0.3%p 낮은 0.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우도 올해 대비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봤다. 중국은 정부의 구조조정과 경기부양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협정 관련 불확실성, 중국 기업 디폴트 증가, 홍콩시위의 장기화 등으로 올해 대비 0.2%p 낮은 6.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대부분의 주요 신흥국들은 올해 대비 비슷하거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인도는 최근 발표된 경기부양책의 효과로 2019년 대비 0.5%p 높은 6.2%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5개국은 성장률이 올해와 비슷한 4.9%로 전망했다. 러시아는 완화적 통화정책의 지속, 정부투자 확대 등 상방요인이 작용하면서 올해 대비 0.6%p 높은 1.7%의 성장률을, 브라질은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한 연금개혁, 공기업 민영화 등을 추진하면서 올해 대비 1.0%p 높은 1.8%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환율에 대해선 미국 경제의 상대적 호조로 달러 강세가 유지되겠지만 미·중 무역 협상을 비롯한 불확실성이 산적해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 유가는 세계 원유 수요 둔화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일본과의 문제는 금방 해결되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이낙연 총리가 일왕 즉위식에 방문하는 등 물밑에서 활발하게 이야기가 되고 있는 것 같다”며 내년 하반기에 일본의 수출규제가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에는 반도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반도체 가격이 50% 이상 떨어진 상황이지만 최근 9~10월에 반도체 가격의 하락세가 멈춘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가격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내년 반도체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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