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경남=최혜인 기자] 경남과학기술대(과기대) 총동창회가 21일 오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상대-과기대 간 공정한 통합절차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11
[천지일보 경남=최혜인 기자] 경남과학기술대(과기대) 총동창회가 21일 오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상대-과기대 간 공정한 통합절차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11

투표결과 공동발표 무산

경상대 제외 과기대만 발표

“가중비율, 학생 9%에 불과”

[천지일보 경남=최혜인 기자] 경남과학기술대(과기대) 총동창회가 11일 오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상대-과기대 간 공정한 통합절차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2차 의견수렴 투표는 가중치 적용비율이 학생 9%, 동창회 2%로 교직원 89%에 비해 터무니없게 낮은 수준”이라며 “지난 1차 때 학생 5%보다는 높지만, 이같은 비율은 매우 불공정하고 학생·학생회를 무시하는 비민주적인 처사”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양 대학 총장은 현시대가 요구하는 민주성과 공정성을 추구해야 함에도 과거 시대의 적폐인 일방적, 불공정한 행태로 투표를 감행했다”며 “가중치 비율은 교직원 1/3, 학생 1/3, 동문 1/3이 적합하다. 의결 정족수도 1/2이 아닌 2/3 이상으로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경남과기대는 지난 4~6일 진행한 2차 의견수렴 투표에서 교원 204명 중 182명, 직원 141명 중 134명, 조교 30명 전원이 투표를 마쳤다. 학생은 학부와 대학원생 4911명 중 1655명, 동창회는 179명이 참여했다.

투표결과 교원은 찬성 116, 반대 67, 무효 1로, 직원은 찬성 77, 반대 57로 집계됐다. 조교는 찬성 20, 반대 9, 무효 1로, 학생은 찬성 1349, 반대 292, 무효 14로 나타났다. 가중치 반영결과 찬성 63.68%, 반대 35.77%, 무효 0.55%로 최종 집계됐다.

경상대는 지난 1차 의견수렴 투표에서 참여인원 1083명 중 70.1%가 통합에 찬성했다는 결과를 내놨지만, 이중 투표에 참여한 학생은 40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학생의 비율은 전체 투표권자 1223명 중 4%가 채 안 된다.

지난달 경상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 국감의 감사장과 대학 내에서 학생들의 규탄 집회가 이어지자, 경상대본부 측은 2차 의견수렴에서 학생들의 참여를 확대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지난 6~8일 열린 2차 투표 참여자들은 교수 796명, 직원 479명, 조교 145명, 학생 304명, 졸업생 50명 등 총 1774명으로 학생들 비중이 지난 1차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이에 리현구 과기대 총동창회장은 “경상대는 2만여명 학생들 중 대표 304명만 투표하는 간접선거 방식을 결정하면서 유신정권 시절로 퇴보하고 있다”며 “1·2차 의견수렴 투표는 양 대학 모두 통합을 이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투표임을 고발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상대는 2차 의견수렴 결과를 지난 8일 당초 과기대와 공동으로 발표하기로 했지만, 이날 경상대는 빠진 채 과기대만 투표결과를 내놨다. 경상대는 11일로 발표를 연기했다가, 다시 오는 12일 오후 2시 학무회의를 거친 후 공식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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