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문재인 정부 ‘중간평 가’ 성격이 짙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거머쥐기 위한 일전을 치른다. 이른 바 ‘조국 사태’ 이후 핵심 지지층은 결집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중도층이 늘어난 상황이어서 여야는 모두 외연 확대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번 총선은 2022년 대선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것으로도 예상되면서 여야 정치 권이 사활을 건 총력전에 나섰다.
與 “하위 20% 공천 불이익”
내부 ‘368세대 용퇴론 제기
野, 與보다 빨리 ‘새 피’ 수혈
박찬주·백경훈 논란 악재 겹쳐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여야 모두 인재 영입과 공천혁신을 내세우고 있어 내년 총선에서 어떤 인 물이 나올지 기대를 모은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불출마자를 제외한 ‘하위 20% 공천 불 이익’을 통해 상당수의 현역의원 교체 와 분야별 전문가를 영입으로 쇄신과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 난 4일 윤호중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총 15명의 총선기획단을 발표한 가운 데 여성과 청년이 50%가 넘는 비율로 선출하며 청년과 여성의 마음을 잡는데 힘을 쏟고 있다.
다만 총선기획단에 ‘조국 사태’와 ‘공수처’에 대해 내부에서 쓴소리를 한 금태섭 의원이 뽑힌 것을 놓고 공지영 작가를 포함한 일부 지지자에게서 비판 이 제기된다. 민주당 총선기획단 관계 자는 지난 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 당은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야 하는 것”이라며 “금 의원이 포함된 것은 그 만큼 민주당의 외연 확장을 위한 고민 이 많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인재 영입을 위한 물밑 접촉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주로 경제와 외교·안보 등 분야별 전문성을 갖 춘 인재 등이 대상이다. 여기에 민주당에서 21대 총선 불출 마를 선언한 이철희·표창원 의원이 ‘386세대 용퇴론’ 등을 제기하고 있어 3~5선 중진의 총선 출마 여부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31 일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와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 등 총 8명 의 인재를 영입해 민주당보다 빨리 ‘새 피’를 수혈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다. 한 국당 황교안 대표가 영입에 힘을 쏟았 다는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은 ‘삼청교육 대’ 발언으로 인해 영입 명단에서 빠졌 다. 게다가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의 부인이 한국당 신보라 최고위원의 비 서인 것이 알려지며 ‘영입 세습’ 논란 이 일었다. 인재 영입 초반부터 악재 가 겹치면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특히 당내 인적쇄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당 지도부의 인재 영입에 대해 지난 5일 친박계 재선인 김태흠 의원이 ‘중진 용퇴론’을 제기했고, 지난 6일에는 비례대표로 입성한 유민봉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에 쇄신을 요구했다.
한국당 초선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의 총선기획단이 민주당과 비교되는 건 사실”이라며 “그런 부분을 상쇄할 수 있는 정책으로 (총선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인재 영입 과정에서 있었 던 악재를 털어내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재 영입과 공천혁신 등을 통해 황 대표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