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종중원 방화 살해사건 현장. (출처: 뉴시스)
진천 종중원 방화 살해사건 현장.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재산 문제로 시제를 지내던 종중원들에게 불을 질러 11명을 숨지게 한 뒤 음독한 8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충북 진천경찰서는 살인미수 및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한 후 A(80)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10시 39분께 진천군 초평면 은암리 파평 윤씨 종중 선산에서 시제를 지내던 종중원 20여명을 향해 휘발유를 뿌린 뒤 화재를 내 1명을 살해하고, 10명을 부상 입힌 혐의로 경찰에 조사를 받았다.

이 범행으로 종중원 B(85)씨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고, C(79)씨 등 5명이 중증 화상을 입어 청주의 화상 전문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D(79)씨 등 5명도 다쳐 현재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후 음독을 한 A씨는 청주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위 세척 치료 등을 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종중 간 재산 문제로 화가 나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범행에 이용한 인화 물질은 전날 주유소에서 구입한 휘발류로 총 9ℓ를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보강 수사를 거쳐 A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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